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 43조...가계대출 새 뇌관
차 할부도 DSR 포함...관련 시장 위축 불가피
2025-05-21 15:06:59 2025-05-21 15:06:59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올 하반기부터 자동차 할부금융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대상에 포함되면서 가계부채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규제 사각지대에 머물며 신용대출 규제를 우회하는 통로로 불렸지만, 제도 개편 이후에는 가계부채 총량에 직접 반영되면서 중·저신용층을 중심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차 할부금융 시장도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43조4886억원에 달합니다. 2022년 40조원을 돌파한 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고차 금융도 16조원대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을 키우고 있습니다.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은 전통적으로 캐피털사가 선도해왔지만 최근 들어 카드사와 인터넷은행이 공격적으로 뛰어들며 경쟁이 격화하는 양상입니다. 카드업계는 고정비 성격의 자동차 대출을 우량 자산으로 간주하고 수익 다각화를 위해 금리 인하 등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들도 중고차 대출을 넘어 신차 구입자금 대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동차 금융 시장은 담보 기반이라는 특성으로 안정적 자산으로 취급돼 왔지만, 시장 팽창과 규제 변화가 맞물리면서 신용 위험 요인으로 부각됐습니다. 따라서 차금융에 대한 관리 체계 전반의 중요성이 부각됐습니다. 특히 인터넷은행 등 비전통권 금융사의 차금융 진출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감독 체계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자동차 금융도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이용에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점입니다. DSR은 연소득 대비 전체 금융부채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로, 일정 수준을 넘기면 추가 대출이 사실상 제한됩니다. 지금까지는 자동차 할부금융이 여기에 포함되지 않아 대출 규제를 피하는 우회로로 작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해당 대출도 총부채에 반영돼 금융 소비자의 총량 규제가 강화됩니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은 전 금융권의 모든 가계대출에 적용하면서 미래 금리변동 위험을 반영한 선진화된 가계부채 관리 시스템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DSR 편입을 계기로 자동차 대출 상품에 대한 리스크 평가와 건전성 기준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은 고정비 성격이라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시점이 늦게 드러나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소득 대비 차금융 비중이 높은 차주일수록 추가 대출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며 고 말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할부금융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대상에 포함되면서, 갈수록 성장 중인 자동차 할부 금융도 가계부채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른다. 사진은 국내 한 자동차 회사의 인증중고차 센터에서 정밀진단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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