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글로벌 시동 거는 네이버…시작부터 리스크
헬스케어에 AI기술 접목해 신시장 공략 계획
선봉에는 최인혁 대표…조직 내 반발 거세
'조직 안정성' VS. '사업 실행력' 간 괴리 우려
2025-05-21 14:52:21 2025-05-21 17:54:56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NAVER(035420))가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겁니다. 그러나 핵심 부문 수장으로 복귀한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둘러싼 내부 반발이 커지며, 성장 전략의 첫걸음부터 조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한국바이오협회의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3년 2408억5000만달러(334조2516억원) 규모에서 2033년까지 21.11%의 성장률로 약 1조6351억1000만달러(2269조205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령 인구 증가와 만성 질환 확대, 모바일 기기 확산 등으로 환자 중심의 의료 솔루션 수요가 급증하며 시장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신시장 개척을 노리는 네이버도 이 분야를 엿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전략사업 부문’과 ‘전략투자 부문’을 신설한 이후, 지난 15일 CEO 직속으로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만들고 수장에 최인혁 전 COO를 내정했습니다. 테크비즈니스는 네이버가 그간 집중하지 못했던 인도·스페인 등지에서 기술과 비즈니스의 결합을 통한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최측근인 최 대표는 네이버 창립 멤버로, 검색 서비스 고도화와 광고 상품 개발, 글로벌 사업 확장 등 핵심 실무를 이끌어온 인물입니다. 네이버에 따르면 최 대표는 지난 19일 출근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인력 구성과 조직 체계 정비 작업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최 대표의 복귀를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2021년 COO 재직 당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직원이 사망한 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네이버를 떠난 이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 대표 복귀 결정 직후부터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며 공식 대응에 나섰습니다. 
 
노조는 21일부터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해 최 대표의 복귀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묻을 계획입니다. 또한 27일 낮 12시, 네이버 사옥 앞에서 복귀 반대 집회를 다시 개최합니다. 
 
이수운 공동성명 사무장은 "사측에서는 노조에 아무런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며 "조합원 총투표 이후의 행동 계획은 27일 집회 현장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업계에선 네이버의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이 내부 신뢰 기반 없이 추진될 경우 조직 안정성과 실행력 사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IT업계 관계자는 "테크비즈니스, 전략사업, 전략투자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네이버의 계획이 시작도 전에 하나의 축에서 잡음이 발생했다"며 "기술 중심 조직으로서의 미래 성과와 사람 중심 조직으로 내부 안정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가 중요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네이버가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를 내정하자 네이버지회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며 대응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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