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재 인턴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21일 "전형적인 시비 정치"라며 국민의힘의 공세를 일축했고, 국민의힘은 "국민께 사과하라"며 거듭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경기 파주시 금릉역 중앙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그 사안(국민의힘이 지적하는 호텔 경제론이나 커피값 논란) 자체가 본질적인 내용에 대한 논리적 공방보다는 단어 하나 가지고 말꼬리 잡고 시비 거는 전형적인 시비 정치"라고 비판했습니다.
조 수석대변인은 "작은 돈의 흐름에 따라서 시장 돈이 투입되면서 시장 순환이 어떻게 활발해지고 소비를 촉진하면서 국민, 소비자 후생에 어떻게 기여하느냐, 이런 측면의 메시지나 논리"라면서 "이에 대해서 단어로 비아냥거린다면 그 어떤 경제정책을 논의하냐"고 설명했습니다.
이 후보는 전날 경기도 의정부 유세 중 "여당의 주요 인사가 '이재명이 커피가 120원짜린데 8000원에 판다'고 말하고, 자영업자를 폄훼한 것'이라고 신나서 떠들고 있다"며 "이런 것을 용인하면 되겠느냐"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발언이 자영업자를 비하한 것이라며 사과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행사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는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근거로 '낙선시키려는 허위사실 공표'라며 범죄자 취급을 하고 있다"라며 "조작과 허위사실 공표, 이재명 후보에게 낯설지 않은 단어들"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원가 120원부터 국민께 사과하라"면서 "정치, 더 이상 추하게 하지 말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카페에서 커피를 추출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민주당은 변명하고 오만하게 굴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무능한 이재명 경기도정의 아이콘이 바로 일산대교 무료화 실패"라며 "커피 원가가 120원이고, 노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경제 인식으로 행정에 접근했으니 성공했을 리 만무하다"고 했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16일 이 후보의 전북 군산 유세 중 발언입니다. 당시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 불법 영업 정비 사례를 언급하며 "5만 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닭죽을) 한 시간 고아서 팔아봤자 3만 원밖에 안 남지 않냐. 커피 한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를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커피 원가가 120원인데, 너무 비싸게 판다’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 커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가슴을 쳤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김 비대위원장을 고발했고, 국민의힘은 다음날인 19일 이 후보를 맞고발하며 양측의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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