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19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일주일 만에 다시 서울 표심 공략에 나섰습니다. 용산과 영등포, 마포 등 이른바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한 취약지를 집중적으로 훑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에서 이중근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을 만나 "우리나라가 성장·발전하고 국제적 위상을 갖게 된 데엔 어르신들의 큰 역할이 있었다"며 "노인 빈곤율이 높은 편인데 노인 세대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후 자리를 옮겨 같은 용산구에 자리한 백범 김구 선생 묘역에 참배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과 영등포 타임스퀘어 마포구 홍대에서 유세를 펼쳤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서울에서 유세를 하는 것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선거운동 출정식 이후 일주일 만입니다. 특히 용산·영등포·마포는 문재인정부 때 부동산 문제로 서울 내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상대적 취약지로 꼽히는 지역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용산·마포는 부동산 문제로 민감한 지역인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공급이 부족하면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이런 점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첫 유세 지역인 용산역 광장에선 이 후보의 테러 위협에 대비해 민주당이 준비한 방탄 유리막이 첫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후보는 용산역 광장 집중 유세에선 전날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을 소개하면서 "찢어진 가짜 빅텐트로 몰려가서 고생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데, 진짜 빅텐트 민주당으로 오라"고 밝혔습니다.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에서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영등포 유세 현장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갈등 끝에 탈당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김상욱 의원과 김용남 전 의원에 이어 보수 인사로 꼽히는 허 전 대표가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힌 겁니다.
허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는 분열이나 혐오를 말하지 않는다. 통합과 책임을 말한다"며 "대한민국이 위기인데 지금 필요한 리더는 책임감, 실행 그리고 준비된 대통령 아니겠나"라고 추켜세웠습니다. 허 전 대표의 경우 향후 민주당 입당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이 후보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손잡고 함께 넘어갈 우리의 새로운 동지 허은아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지금까지 완전히 다른 정치도 한 번 해보자"고 화답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성년의날을 맞아 젊은 세대를 겨냥한 메시지도 내놨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성년이 된 이들은 향해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났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치열한 경쟁에 놓인 세대"라며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여러분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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