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호황기 R&D 투자 늘리며 역량 강화…“인력 확보 과제”
연구개발비 늘려 미래 성장 동력 마련
호황기에 처우 개선해 재원 확보 총력
“정부·학계와 함께 유기적인 육성 필요”
2025-05-19 15:20:10 2025-05-19 15:20:10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지난해보다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며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K-방산에 대한 글로벌 견제가 커지는 데다 AI·무인화가 미래전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업계에서는 기술 고도화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인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전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이 항공엔진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19일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방산업체들의 1분기 연구개발비는 대체로 증가했습니다. 가장 크게 늘은 곳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었습니다. KAI의 연구개발비는 2024년 1분기 85억원에서 올해 1분기 293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습니다. LIG넥스원은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가 219억원으로 전년 동기(109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은 연구개발비가 502억원으로 24년 1분기(423억원) 대비 약 18% 증가했습니다.
 
다만 방산 ‘맏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일하게 연구개발비가 줄었습니다.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1553억원으로 전년 동기(1765억원) 대비 212억원 적은 규모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연구개발 비중은 계속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에 올해 연말까지 연구개발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자체적인 연구개발 외에도 정부사업과 연계한 연구개발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AI·무인화 기술 개발을 위해 인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에 업체들은 채용인원을 확대하고, 처우 개선을 통해 연구 인력을 더 유치하려는 모습입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입사원은 몇 년 전 신입사원과 비교했을 때 처우가 많이 개선된 편”이라며 “인력 확보가 중요해진 만큼 방산업체들이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라고 전했습니다.
 
최근 역대급 실적들을 거두면서 K-방산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업체들은 지금이 인재 확보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호황기에 성장 동력을 최대한 구축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K-방산이 호황을 맞은 지금이 가장 불확실성이 적은 시기”라며 “처우 개선과 호황기에 접어든 방산업계의 이미지가 연구 인력에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방산업체들은 연구 인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LIG넥스원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해 임직원 수가 4789명으로 2023년 말 대비 512명이 증가했습니다. 이 중 319명은 연구개발 인력으로 전체 연구개발 인력은 2793명에 달합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새로운 무기체계 연구에 있어서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단순 기업만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면서 “기업, 정부, 학계가 거버넌스를 이뤄 인재 육성, 직무 교육 등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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