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한화에어로…현대차 제치고 시총 5위
52주 신고가에 코스피 시총 5위 등극
트럼프 출범에 한화·현대차 희비 교차
한화, 컨트롤타워 역할 해외법인 설립
2025-05-08 15:29:41 2025-05-08 18:24:46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한화그룹의 방위산업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방산 특수를 누리며 시가총액으로 현대자동차를 처음으로 제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5위에 등극했습니다. 글로벌 방위비 증가 흐름에 무기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호실적은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한화에어로는 해외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신규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방위 산업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89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8.80% 오른 수치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시가총액은 40조5672억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5위에 올랐습니다. 반면 현대차는 전날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0.95% 하락한 18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현자차의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39조2865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6위를 기록했습니다.
 
한화에어로는 글로벌 군사비 증강 흐름과 무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요 수출 무기체계인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의 수출이 확대되는 추세이고, 수출국 역시 유럽, 중동에 이어 동남아시아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한화에어로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4842억원, 560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78%, 영업이익은 3068.4% 늘어난 수치로 증권가 예상치 평균(컨센서스)를 상회했습니다.
 
특히 지상방산 분야의 수주잔고가 31조4000억원에 달하면서 호실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상방산 부문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1575억원, 영업이익 301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한화에어로는 중장기적으로 매출 증대를 위한 해외투자에 6조2700억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15일에는 폴란드 최대 방산 기업인 WB그룹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시작된 ‘관세 전쟁’으로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 주가는 최근 부진한 모습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3일(현지시각)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관세 충격으로 현대차의 주가는 올해 들어 주가가 11%가량 하락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미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가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해 관세 부담은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는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방산 사업 확대를 위해 신규 법인 설립도 추진 중입니다. 한화에어로 이사회는 지난달 9일 ‘한화글로벌디펜스 법인 신규 설립 및 자본금 출자의 건’을 의결하고 자본금을 출자했습니다. 한화글로벌디펜스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화 그룹 방산 3사(한화에어로·한화오션·한화시스템)의 해외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예정입니다.
 
한화글로벌디펜스는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직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쿨터 CEO는 미국 국무부 정치군사국 부차관보·국방부 차관보 대행 등을 역임해 글로벌 방산 사업의 적임자라는 평가입니다.
 
한화그룹은 이번 법인 설립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한화글로벌디펜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계열사가 시너지를 내서 글로벌 사업에 진출하도록 하는 조직”이라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아이템 발굴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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