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박병무 "아이온2, 리니지 라이크 아냐…내년 매출 2.5조"
"리니지와 다른 PvE 레이드"
"리니지 BM, 초기부터 못 넣어"
마케팅·개발 등 비용 효율화
2025-05-14 14:48:44 2025-05-14 14:48:44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하반기 출시를 앞둔 MMORPG '아이온2' 과금 구조는 기존 리니지 라이크와 전혀 다를 거라며 흥행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036570) 공동대표는 14일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이온은 기본적으로 PvE 레이드(여럿이 협력해 보스 공략)가 더 강화된 그런 IP(지식재산권)여서 리니지 라이크하고는 굉장히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 관점에서 리니지 라이크 같은 BM(수익모델)을 초기부터 넣을 수는 없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며 "이것 자체가 글로벌 출시를 목적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또 "물론 '페이 투 윈(P2W)' 요소가 완전히 없는 건 아니지만, 통상 생각하는 그런 리니지 라이크와 같은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습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사진=엔씨소프트)
 
"2026년 최대 매출 2.5조"
 
이날 엔씨소프트는 2026년 매출 목표 가이던스를 2조원대로 발표했습니다. 레거시 IP 확장과 올해 하반기 신작 성과에 따라 최대 매출 2조5000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엔씨는 우선 '아이온2' 매출 기대치를 '리니지2M'과 '리니지W'의 한국·대만 출시 첫 해 매출 3분의1 또는 4분의1 수준으로 잡았습니다.
 
박 대표는 "올해 11월에 한국·대만 출시를 하고 내년 중반까지는 저희가 글로벌 출시를 한다"며 "보수적으로 추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아이온이 처음 출시됐을 때 한 160주간 PC방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그만큼 리텐션(유지)율이 높은데, 그런 아이온의 특성을 그대로 아이온2에서 계승·발전시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홍원준 CFO(최고 재무 책임자)는 "레거시 IP 더하기 추가 지역 확장, 그리고 적극적인 스핀오프 게임 개발로 매출을 연간 1조4000억~1조5000억원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게 목표"라며 "레거시 IP의 기틀 위에서 신규 IP를 통해 추가로 최소 6000억원, 최대 1조원대의 연간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마케팅·인력 비용 효율화
 
엔씨는 신작 BM 외에 마케팅 전략도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추정 매출 대비 마케팅비를 쓰는 대신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와 CBT(비공개 외부 검증), PC 게임 플랫폼 스팀 등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박 대표는 "과거에 비해서 브랜드 마케팅을 그렇게 크게 할 필요가 줄어들었다"며 "스트리머와 디스코드도 굉장히 발달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매스 브랜드 마케팅은 지양하자는 게 저희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홍 CFO는 "ROI(투자수익률) 분석부터 해서 마케팅 효율화를 작년부터 많이 진척시켰다"며 "궁극적인 마케팅 비용 목표는 매출액 대비 5~6%대"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인건비 효율화도 이어갑니다. 엔씨소프트 임직원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15% 줄어든 약 4900명입니다. 엔씨는 레거시 IP를 통한 안정적 영업이익과 조직 효율화를 통한 개발·배급을 두 축으로 비용을 줄일 방침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603억원, 영업이익 52억원, 당기순이익 375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전 분기 대비 12%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34% 줄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