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한수원 원전 계약 '사전 승인'
"가처분 결정 취소 즉시 계약 체결"
"1기 건설 단가, 약 12조7000억원"
2025-05-08 10:19:24 2025-05-08 13:53:44
[산업통상자원부 공동취재단·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체코 정부가 체코전력공사(CEZ)와 한국수력원자력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계약을 '사전 승인'했습니다. "본안 판결이 끝날 때까지 계약 서명을 할 수 없다"는 현지 지방법원 가처분 결정이 취소되는 즉시, 신속하게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특사단이 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의 체코 총리실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체코 정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가능한 한 이른 시점'에 체코전력공사가 원전 건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승인했습니다.
 
피알라 총리는 "한수원의 제안은 모든 면에서 최고여서 공급 업체로 선정됐고, 오늘 우리는 한수원과 계약 체결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법원의 가처분 결정과 그에 따른 계약 연기는 존중하지만, 법원이 계약 체결을 허가하는 즉시 모든 관련 업무를 완료하고 싶다"면서 "단 하루도 지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체코 정부는 이날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가격 조건도 언급했습니다. 즈비넥 스타뉴라 재무장관은 "한수원이 두코바니에 건설할 원전 단가는 2024년 가격을 기준으로 약 2000억코루나(12조7000억원)"라며 "이는 체코에 가장 유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가격은 원전 1기의 가격의 가격을 언급한 것으로, 2기 건설 가격은 이의 2배인 25조4000억원가량이 될 전망입니다. 언급된 가격은 2024년 기준이어서 향후 계약 체결이 성사된다면, 계약 체결·건설 시점에 따라 물가 인상 등 요인이 추가로 반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2기 건설 사업비가 4000억코루나(약 25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는데 이번에 언급된 가격은 이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한편 체코 측은 한수원과 협의 끝에 건설 과정에서 현지화율 30%를 약속받았다며 향후 이 비율을 60%까지 올리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피력했습니다. 30% 현지화율은 앞서 체코 측이 강하게 희망했던 60%보다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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