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중국이 오는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관한 관세율을 84%에서 125%로 올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중국 관세율을 145%로 재산정하자, 중국도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1일 이같은 내용의 관세 부과 조치 조정에 관한 고시를 발표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발표문에서 "미국이 중국에 지나치게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국제 경제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며, 기본적인 경제 규칙과 상식에도 어긋나는 것으로, 완전히 일방적인 괴롭힘과 강압적인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미국이 관세를 아무리 관세 높게 인상하더라도 이로 인한 경제적인 의미는 이제 없다"면서 "오히려 세계 경제사에서 웃음거리가 될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현재의 관세율은 이미 미국산 수입품이 중국 시장에서 수용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라면서 "미국이 관세로 숫자놀음을 계속한다고 해도 이제 무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125% 상호관세에 펜타닐 대응을 문제 삼아 2~3월에 부과한 20% 관세를 반영해 총 145%의 누적 관세율을 확정한 데 따른 보복입니다.
미국과 중국은 관세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미국이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곧바로 동률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5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자 중국 역시 50% 추가 관세로 맞대응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전날 미국에 보복 관세 84%를 발효했습니다.
중국의 84% 보복 관세 발표에 미국은 중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율을 125%로 올렸습니다. 이후 미국이 중국에 펜타닐 유통 대응을 문제 삼아 2~3월에 부과한 10%+10% 관세를 반영하면서 미국의 대중 누적 관세율은 145%에 육박했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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