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코로나 이후 최고…건설·제조업도 '최악'
3월 고용동향-청년고용률 4년만 최저
건설업 취업자 역대 최대폭 마이너스
제조업 취업자 52개월 만에 최대 감소
2025-04-09 17:02:38 2025-04-09 19:05:07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3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이 7% 중반대로 올라서면서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동시에 청년층 고용률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건설업과 제조업 취업자 수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건설업 취업자는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고, 제조업 취업자는 5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봄이 왔지만, 얼어붙은 고용시장은 여전히 녹지 않는 모습입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58만9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9만3000명 늘었습니다. 30대(10만9000명)와 60대 이상(36만5000명) 취업자가 늘어나면서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0만6000명 감소했습니다. 청년층 고용률도 44.5%로 1년 전에 비해 1.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3월 기준으로는 2021년 43.3%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15~64세 고용률이 69.3%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증가해 3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청년층 실업률은 7.5%로 1년 전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역시 3월 기준으로는 2021년(10.0%)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은 45만5000명으로 이 중 41만7000명이 20대였습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5만2000명 증가하면서 3월 기준 2003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최근 (기업의) 수시·경력 채용 등으로 청년층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청년층 고용률이 다른 연령대보다 낮은 것은 20대 초반에 학교에 다니거나 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많은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내수 부진으로 건설·제조업 분야 고용 침체는 한층 심해졌습니다. 건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8만5000명 줄어 2013년 관련 통계 개편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건설업 취업자는 11개월째 줄고 있어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제조업 취업자 역시 1년 전에 비해 11만2000명 줄었습니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11월 이후 52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입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9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내수 바로미터인 제조업은 취업자 규모만 400만명을 넘고 청년층 취업 비중이 높은 산업입니다. 올해 한국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트럼프발 관세 폭탄 영향이 가시화한다면 제조업 고용시장에 드리운 그림자가 더 짙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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