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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9일 11:0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하나캐피탈의 수익성이 대폭 하락했다. 타사 대비 과도한 대손비용 탓이다. 연체율을 비롯해 건전성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나, 시장점유율은 높여 수익성 강화 기반은 마련한 모양새다.
하나금융지주(사진=하나금융)
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1197억원이다. 최근 5년 내 가장 낮다. 당기순이익뿐만 아니라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도 전년 4681억원에서 4322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도 떨어졌다. 지난해 조정총자산순이익률(조정ROA)은 0.8%다. 전년 대비 0.5%p 하락했다. 타사 평균이 1%대인 것에 비하면 차가 크다. 대손비용률도 타사 대비 높다. 조정대손비용률은 1.4%로 전년 대비 0.4%p 상승했다. 규모가 비슷한 캐피탈사의 평균 수치가 1.1%에서 0.9%로 오히려 하락한 점과 비교하면 대손 영향이 크다.
타사 대비 비용률이 높은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서 대손 부담이 비교적 크기 때문이다. 하나캐피탈의 부동산PF 규모는 8901억원으로 총자산 대비 4.7%, 자기자본대비 35.5%다. 비교기업 대비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브릿지론과 중수훈위 비중이 높다. 지난해 말 기준 중후순위 비중은 39.3%, 브릿지론 비중은 53.9%에 달한다.
대손충당금을 쌓는 직접적인 이유는 건전성 악화다. 지난해 하나캐피탈의 고정이하자산은 2439억원이다. 전년 말 1613억원에 비해 빠르게 불어났다. 특히 연체 자산도 1564억원에서 2585억원으로 확대됐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특히 연체율의 경우 비교기업에 비해서도 높았다. 지난해 말 하나캐피탈의 연체율은 1.5%였는데, 같은 기간 비교기업은 1.3%를 기록했다. 하나캐피탈의 연체율은 오른 데 반해 비교기업 연체율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요주의이하비율도 같은 기간 8%로 2.1%p 높았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지난해 11월 여신금융회사 부동산PF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개정으로 올해 중 일부 부실 부동산PF가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사업 구조도 안정돼 회복 기반을 갖췄다. 하나캐피탈의 총자산 시장점유율은 7.7%로 업계 상위권이다.
자동차금융 중심으로 사업구조도 다각화 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자산 중 자동차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43%다. 업력이 오래된 데다 영업망이 넓어 수입차 금융시장에서 사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는 한국 GM과 금융제휴약정을 체결해 국산차 사업기반도 강화했다. 지난해 말 자동차금융 자산은 7조2090억원으로 이 중 신차금융이 3조9339억원, 중고금융이 9657억원, 렌터카가 2조4913억원으로 신차금융 비중이 가장 컸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자동차금융 중심의 다각화된 사업구조로 시장지위와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으나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해 과거 대비 수익성이 저하됐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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