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덕수와 군사보호 비용 논의"…방위비 재협상 시사
한덕수·트럼프 28분간 첫 통화…관세·조선·LNG 등 논의
2025-04-09 07:12:42 2025-04-09 13:57: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에너지 생산 증대 관련 행사를 열고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78일 만에 한·미 정상 간 첫 통화가 진행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군사 보호 비용 지불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시사했습니다.
 
9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전날 오후 9시3분부터 31분까지 28분간 이뤄졌습니다. 양측은 통화에서 한·미 동맹 강화와 무역 균형 등 경제협력,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특히 한 권한대행은 미국이 공언한 25% 상호관세 행정명령이 발효되는 것과 관련해 대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한 권한대행과 훌륭한 전화통화를 했다"며 "그들(한국)의 최고 팀은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있고 상황은 좋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들의 막대하고 지속 불가능한 (무역) 흑자, 관세, 조선, 미국 액화천연가스(LNG)의 대규모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의 합작 투자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 보호 비용 지불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집권 1기 때 방위비 증액 합의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파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한국과의 협상을 '원스톱 쇼핑'이라고 표현하며 "아름답고 효율적인 절차"라고 했습니다. 상호관세를 낮추려면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높여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전 이뤄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협상하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처에 "한국 전역의 공장 라인이 폐쇄되기 전에 양국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또 '한국이 중국, 일본과 연합해 미국 관세에 맞설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그런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종류의 반격이 상황을 극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중·일, 특히 한국에 실제로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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