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영상 "큰 손실 예상되지만 위약금 면제 결정"
긴급 이사회 통해 위약금 면제 최종 결정
고객 신뢰 없이 기업가치 제고 없어
2025-07-04 17:53:29 2025-07-04 17:53:2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가 위약금 면제로 큰 손실이 예상되지만, 고객 신뢰회복 차원에서 위약금 면제를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단기적 손실에 연연하기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고려한 결정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4일 "침해사고 발생 전인 4월18일 24시 기준 약정 고객 중 침해사고 이후 해지한 고객과 오는 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위약금은 약정 기간 내 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제공 받은 할인 혜택의 전부 혹은 일부를 반환하는 금액으로 단말 지원금 반환금 또는 선택약정할인 반환금이 해당됩니다. 단말기 할부금은 단말기 자체를 할부로 구매한 대금으로, 통신 서비스 약정과 별개의 구매 계약이기 때문에 위약금 면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와 SK텔레콤 측 설명입니다. 
 
위약금 면제는 납부한 위약금을 신청하면 환급하는 형태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4일 침해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위약금 면제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앞서 지난 3일 이재명 대통령이 SK텔레콤 사태와 관련해 "계약 해지 과정에서 회사의 귀책 사유로 피해자들이 손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어 민관합동조사단 최종 결과 발표를 두고 다양한 옵션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집니다. 유 대표는 "오늘 민관합동조사단 발표 이후 긴급하게 이사회를 진행했다"며 "당초 위약금 면제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여러가지 옵션을 놓고 토론한 결과 격론 끝에 위약금 면제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SK텔레콤은 위약금 면제 외에도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 연말까지 5000억원 상당 고객감사 패키지를 진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상당한 비용이 투입될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이날 연초 공시했던 올해 예상 매출액 17조8000억원을 17조원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 대표는 당장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주주와 고객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그는 "지금 SK텔레콤 상황에서 위약금이든 정보보호 투자 등을 하지 않으면 실적은 좋아질 수 있겠지만, 고객들은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고객 신뢰도가 떨어지면 고객은 떠날 수 있고 갈수록 실적이 낮아지고 기업가치가 안 좋아질 수 있기에 중장기적으로 보면 오늘 결정이 주주와 회사를 위한 이익이라고 이사회에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날 위약금 면제는 무선 가입자에 한해서만 제공될 방침입니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유선과 결합하면 결합에 따른 할인 혜택은 있지만, 결합 할인에 대한 위약금은 없다"며 "유선은 이번 해킹 사고와 무관하기에 환급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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