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0개 미래 유망 기술’ 인포그래픽. (이미지=프로스트 앤드 설리번)
[뉴스토마토 임삼진 객원기자] 글로벌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업인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 & Sullivan)은 향후 5년간 약 1조8000억달러 규모의 산업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혁신 기술 5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이번 ‘2025년 상위 50대 기술 보고서(Top 50 Technologies, 2025 Edition)’는 올해로 15번째 발간한 연례 보고서로, 기업들의 기술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첨단소재(Advanced Materials) 간의 융합은 헬스케어, 에너지,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의 기술 전문 조직인 테크비전(TechVision)팀이 주도했으며,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정보통신기술(ICT) ▲의료·웰빙 ▲의료기기·영상의학 ▲센서·계측 ▲화학·첨단소재 ▲첨단제조·자동화 ▲환경·지속가능성 ▲에너지·유틸리티 등 총 9개 기술 분야에서 425개 이상의 기술을 평가해 상위 50개 기술을 선정했습니다.
기술 평가는 ▲지식재산권(IP) 활동 ▲글로벌 투자 동향 ▲시장 잠재력 ▲메가트렌드 영향력 ▲지역별 도입 가능성 ▲산업별 경제 효과 ▲기술 파괴력 ▲기술 진화 수준 등 8가지 지표를 기준으로 진행됐습니다.
안킷 슈클라(Ankit A. Shukla) 테크비전 부사장은 “기술 예측은 단순히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변화와 지정학적 현실, 그리고 지속가능성 요구에 맞춘 전략적 선택이 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혁신적 기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업들이 향후 10년 동안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Top 5 기술과 전문가 인사이트
1. 인산철 배터리(FPB)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인산철 배터리(Ferro Phosphate Battery, FPB)는 높은 안전성, 긴 수명, 낮은 비용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전기차, 그리드 저장장치, 휴대용 전자기기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슈클라 부사장은 “지난 2년 동안 125억달러가 넘는 투자가 이뤄졌으며, 인산철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를 보완하는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2. GLP-1 수용체 작용제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s)는 대사성 질환 치료를 넘어서, 심혈관 질환, 당뇨병성 신장병, 수면무호흡증 등의 만성질환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신경 퇴행성 질환과 장 건강에 대한 임상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다나 아이어(Vandana Iyer) 테크비전 디렉터는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체중 감량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가 기대되며, 개인 맞춤형 의료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3. 탄소중립 연료, E-fuels
전자연료(e-fuels)는 물을 전기분해 얻은 수소에 이산화탄소 등을 합성해서 만드는 액체연료를 말하는데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대체 에너지로,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채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비벡 바이디야(Vivek Vaidya) 모빌리티 부문 파트너는 “전 세계적으로 60억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루어졌으며, 지속가능 항공연료(SAF)와 함께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4. 첨단 캡슐화 기술
첨단 캡슐화 기술(Advanced Encapsulation)은 약물 전달, 식품 보존, 퍼스널케어 제품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자문 이사인 브누아 뷔트뤼이유(Benoit Butruille)씨는 “이 기술은 안정성, 생체이용률, 방출 조절 기능을 개선하며, 나노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산업군에서 2029년까지 약 26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습니다.
5. 메타인지 AI(Metacognitive AI)
메타인지 AI는 스스로를 인식하고 학습하며,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가진 차세대 인공지능입니다.
혁신 서비스의 실천 리더인 수딥 바수(Sudeep Basu)는 메타인지 AI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면서 다음과같이 말했습니다. “자기 인식, 적응형 학습, 자율적 의사 결정의 발전으로 인해 메타인지 AI는 2029년까지 950억달러 규모의 시장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사이버 보안, 예측 분석, 자동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기술 변화, 기업 전략의 기회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 한국지사 박세준 대표는 “기술 전망은 단순히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 이를 바탕으로 실행 가능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치적 불확실성, 무역 갈등, 기후변화 등 복합적인 변수 속에서 기업들은 기술을 직접 개발(Build)할 것인지, 외부에서 도입(Buy)할 것인지, 혹은 협력(Borrow)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번 보고서는 기업이 자사와 고객에게 영향을 미칠 핵심 기술을 면밀히 분석하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kosns.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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