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LCC 앞두고 김해발 늘리는 진에어
2월 728편→3월 768편으로 늘려
에어부산 흡수 등 영향으로 분석
2025-04-08 16:17:17 2025-04-08 17:35:4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272450)가 김해국제공항에서 오고 가는 국제선 운항 편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무안국제공항 폐쇄로 줄어든 운항 편수를 수요가 높은 김해공항으로 돌려 수익성을 꾀하고, 동시에 통합 LCC 출범에 따른 에어부산(298690)의 김해공항 공급 축소 우려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됩니다. 김해가 있는 부산 지역사회에서는 김해공항을 모기지로 삼는 에어부산(298690)이 진에어와 통합된 뒤 진에어의 허브공항인 인천으로 노선을 확대할 경우 김해발 노선이 축소되지 않을까 우려해왔습니다.
 
진에어 항공기가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8일 한국공항공사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진에어가 김해공항에서 운영한 운항 편수는 2023년 4987편에서 2024년 8273편으로 3286편이나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올해 2월 728편이었던 운항 편수는 3월 768편으로 40편 증가했습니다. 여객 수로 보면 올해 1~2월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수 170만5652명에서 에어부산(49만8319명) 다음으로 진에어(26만4841명)가 가장 높았습니다. 진에어가 김해공항발을 늘리는 건 김해공항에서의 국제선 여객 수요가 크게 회복한 점, 무안공항 폐쇄로 수익이 다변화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김해공항 이용객 수는 2023년 1360만명에서 지난해 1565만명으로 15% 증가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제주국제공항 2882만명에서 2935만명으로 1.84% 증가하는데 그친 것과 비교해 크게 상승한 수치입니다. 진에어 관계자는 “인천이나 김포공항의 경우 여객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항공사간의 경쟁이 치열해 노선 확장이 더딘 반면, 김해 등에서는 현재까지도 회복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 확장이 가능한 편”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무안국제공항이 제주항공(089590) 여객기 참사 이후 폐쇄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선 지난해 12월3일 진에어는 무안공항발 오사카, 나리타, 타이베이에 신규 취항했습니다. 이후 발생한 참사로 무안공항이 폐쇄되면서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당초 무안에서 가동시키려했던 항공기가 남게 되면서 이를 김해로 돌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각에서는 김해발 노선 확장이 통합LCC 출범에 따른 김해공항에서의 공급 축소를 우려한 지역사회 달래기에 나선 움직임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 중심으로 통합LCC가 꾸려지는 만큼 에어부산이나 에어서울 모두 지방공항보다는 인천공항에서 노선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럴 경우 부산 지역사회에서는 김해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을 잃게 되고 이로 인해 공급 축소도 우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부산 지역사회에서는 에어부산이 통합LCC에 흡수될 경우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고 김해발 노선도 줄일 것이라고 우려해 왔습니다.
 
에어부산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김해공항 전체 여객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면서 김해공항을 대표하는 항공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진에어 중심으로 통합 LCC를 출범할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에어부산은 진에어와 통합한 뒤 인천으로 노선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 상황이었습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2026년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LCC로 출범할 예정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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