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포스코이앤씨, 부진 사업 청산…올해 정비사업으로 반등할까
원가율 상승에 투자사업 손실까지 겹악재
2017년부터 지속된 우이신설경전철 사업자 양도
중국 대련 법인 손실 속 청산…포천화도고속도로 지분법손실도
2025-04-07 06:00:00 2025-04-07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일 16: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청산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실적 부진 사업들은 대부분 지난해 연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이 2만590가구에 달해 정비사업을 통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 본사.(사진=포스코이앤씨)
 
우이신설경전철 대손비용 대거 반영…영업이익 깎아내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포스코이앤씨의 관리비·판매비(이하 판관비)와 기타영업외비용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또한 2023년 36억원이던 지분법이익은 1년 새 123억원 규모 손실로 전환됐다.
 
지난 2023년 3152억원이던 판관비는 지난해 4915억원으로 1년 새 55.9% 상승했고, 기타영업외비용은 같은 기간 668억원에서 833억원으로 24.7% 증가했다. 매출총이익에서 판관비를 제한 값이 영업이익이다. 지분법손익과 기타영업외비용은 기업의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끼친다.
 
이에 따라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조4687억원, 영업이익 618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0.6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년 이 수치는 1.98%로 낮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더욱 하락한 것이다. 1년 새 당기순이익 역시 1766억원에서 509억원으로 28.8% 감소했다. 민자사업 2건에서 발생한 손실과 해외 법인 청산이 이 같은 손실 확대와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먼저 포스코이앤씨의 관계기업인 우이신설경전철의 대손충당금이 대거 반영되면서 회사의 판관비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포스코이앤씨는 우이신설경전철의 지분 27.29%를 보유하고 있었다.
 
우이신설경전철은 서울 강북구 북한산우이역과 동대문구 신설동역 사이 11.4km를 연결하는 우이~신설선의 운영사다. 지난 2017년부터 운행을 시작했으나, 당초 예측 대비 56%에 불과한 수송인원으로 매년 적자에 시달렸다. 실제 우이신설경전철은 지난 2023년과 지난해 각각 67억원, 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12월 기준 관계기업인 우이신설경전철에 대한 533억원 규모 매출채권 가운데 212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다만 최근 우진산전·신한자산운용 컨소시엄이 해당 사업 양수를 위해 우이~신설선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재구조화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지난달 운영 사업자가 바뀌었다. 기존 포스코이앤씨가 주간사로 참여하고 있던 우이신설경전철이 신한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참여한 우이신설도시철도로 교체된 것이다. 2017년 운행 개시 이후 약 8년 만에 '적자' 법인을 정리한 셈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우이~신설선의 경우 현재로선 사업시행자 지위 양도를 마친 상태이기에 더 이상 당사의 관계기업이 아니다”라며 “이에 우이신설경전철로 인한 비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법인 ‘손절’에 지분법손실까지…저조한 원가율까지 겹쳐
 
여기에 포스코이앤씨는 지분 100%를 소유한 완전자회사인 POSCO IT Center Development(대련 법인)를 지난해 12월 매각했다. 매수자는 중국 대련 소재 기술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인은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2010년 12월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 주거·사무 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1100가구 규모 아파트와 IT 센터 1개 동을 신축하는 사업을 진행했는데, 지난 2019년 모든 공사를 마친 바 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대련 법인의 총포괄손실이 442억원에 달할 만큼 지속적인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말 별도 기준 대련 법인의 순자산은 982억원 수준이었는데, 이 법인 매각금액이 알려지진 않았다. 다만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연결 기준 포스코이앤씨의 종속기업투자처분손실 319억원이 기록됐다. 2023년 668억원이던 기타영업외비용을 1년 새 833억원으로 늘어나게 한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아울러 또 다른 민자사업 법인인 포천화도고속도로의 대규모 손실은 포스코이앤씨의 지분법손실로 이어졌다. 포천화도고속도로는 지난 2018년 국토교통부와의 민간사업 실시협약 체결에 포천~화도 고속도로 운영을 맡은 법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포스코이앤씨는 이 법인의 지분 25.4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지난해 화도~양평 노선이 개통했고, 올해 중 파주~포천 구간의 개통이 예정돼 있다. 다만 첫 번째 구간의 개통 원년인 지난해 포천화도고속도로는 231억원의 매출에도 248억원 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이앤씨는 85억원의 지분법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억원 이상의 지분법손실을 기록한 포스코이앤씨의 관계기업은 포천화도고속도로가 유일했다.
 
이 같은 투자 사업·법인에서 발생한 손실에 저조한 원가율까지 더해지며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실제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원가율은 94.1%로 전년(94.4%)에 비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못했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23년 12월 자회사인 포스코와이드의 지분 52.83%(101만1265주)를 2353억원에 포스코(005490)홀딩스에 매각하며 연결 기준 매출이 감소했다. 2023년 포스코와이드의 매출은 3197억원에 달했다. 외형 축소와 동시에 투자 사업·법인들의 손실까지 겹친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기수주 도시정비사업의 분양으로 매출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4조원 이상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기록해 왔다.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2만590가구에 달한다.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의 올해 평균 분양 계획(약 1만5000가구)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급변하는 경영 환경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이에 대한 대응 계획을 수립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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