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신세계건설, '이마트 지원 효과' 가시화…부실 정리 속도
지난해 1조970억원 현금 조달…재무건전성 선제 확보
매출채권·미수금·미청구공사 '손실 처리' 체력 비축
올 들어 매출 1000억원 성장…향후 수익성 확보 과제
2025-06-02 06:00:00 2025-06-02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9일 11:1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신세계건설이 지난해 모회사 지원 등으로 조달한 대규모 자금을 부실 사업장 정리에 본격 활용하고 있다. 올 들어 차입금 규모의 괄목할 만한 감소가 이뤄지진 않은 반면, 영업부문의 잠재적 리스크는 해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신세계건설의 '빌리브' 단지 전경.(사진=신세계건설)
 
영업현금 대규모 유출…지방 사업장 미수금 영향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2565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이자의 수취와 지급, 법인세 납부액 등을 제외한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2460억원이다.
 
이처럼 부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발생하게 된 배경에는 대규모 매출채권과 미수금이 존재한다. 매출채권과 미수금은 매출로 기록됐지만, 실제론 받지 못한 돈을 의미한다. 이 숫자가 0보다 크다면 이들 채권을 회수했다는 것이고, 그 반대라면 회수하지 못한 채권의 규모를 뜻한다.
 
지난해 4분기 매출채권으로는 592억원, 미수금의 영향으로 –20억원의 현금흐름이 기록됐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들어 매출채권에서 –1054억원, 미수금에서 –1105억원 규모 현금이 각각 유출된 것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신세계건설의 유동자산 중 매출채권은 6724억원, 미수금은 2099억원, 미청구공사는 549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매출채권 5668억원, 미수금 990억원, 405억원) 대비 각각의 규모가 모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5750억원에서 3201억원으로 2549억원 감소하면서 올 1분기 유동자산 규모는 전년 말(1조5631억원)과 비슷한 1조537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의 발주 공사 대부분을 도맡아 수행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기록된 매출채권과 미수금, 미청구공사 중 이들 계열사 발주 공사에서 발생된 비중이 크진 않다. 1분기 말 기준 이마트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채권 총액은 806억원, 미수금은 7억원, 미청구공사는 81억원으로 신세계건설의 유동자산에 기록된 수치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도급 사업장들에서 발생한 미분양이 공사미수금으로 이어졌다. 주로 대구광역시와 부산광역시 등 지방 사업장들의 사례가 많다. 대구 본동3 주상복합(공사미수금 1470억원)과 대구 칠성동 주상복합(785억원), 부산 명지지구 아파텔 1·2·5·6블록(1513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재무건전성 확보 뒤 ‘리스크 줄이기’ 본격화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전방위적 자금 조달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1월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으로 약 650억원 규모 현금을 확보했고, 5월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약 6500억원, 6월 레저사업부문 매각으로 약 1820억원, 사모사채 발행으로 2000억원 등 총 1조97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이후 회사의 재무건전성은 급속히 개선됐다. 2023년 말 연결 기준 951.8%이던 부채비율은 1년 만인 지난해 말 209.1%로 대폭 낮아졌다. 이 기간 부채총계는 1조1417억원에서 1조1713억원으로 오히려 약 300억원 증가했지만, 자본총계가 1199억원에서 5601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결과다.
 
신세계건설에 남은 과제로는 영업실적 개선이 꼽힌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지만, 이에 따른 이자비용 등이 예년 대비 늘어난 탓이다. 실제 회사는 영업부문의 실적 반등을 위한 조직개편을 지난해 말 단행한 바 있다. 기존 2개 본부, 1개 담당이 △재무 △지원 △사업관리 △CM △QS 등으로 세분화된 것이 골자다.
 
 
이에 회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740억원, 영업손실 1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매출 1748억원, 영업손실 313억원) 대비 매출 성장과 손실 감소를 이뤄냈다. 동시에 지난해 1분기 88억원이던 회사의 금융비용은 올해 1분기 122억원으로 38.6% 증가했다. 이에 분기순손실은 전년 동기(271억원)와 비슷한 277억원이 기록됐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분양시장 회복 여부에 따라 지방 사업장들의 미분양 해소가 결정되겠지만, 재무적인 리스크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며 “수익성과 안정성이 우수한 그룹 발주 공사 등을 적극적으로 수주해 실적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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