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금융당국 수장은 누구?…금융기관장 연쇄 교체 촉각
금융위원장 도규상-금감원장 김은경 등 거론
2025-06-04 06:00:00 2025-06-04 0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선임기자] 이재명정부 초대 금융당국 수장에는 대선 캠프에서 금융정책과 공약을 만들며 손발을 맞춘 인사들이 등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원장에는 금융정책과 위기관리 경험이 있는 관료가, 금융감독원장에는 금융감독 기능 강화라는 대통령 공약에 손발을 맞출 개혁 성향 인사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입니다. 부산 출신인 도 전 부위원장(행시 34회)은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입니다.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지냈으며, 이재명 캠프에서 정책자문을 맡았습니다. 
 
도 전 부위원장이 '금정(금융정책)라인' 출신이라는 점도 입각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금정라인이란 금융위 내 있는 금융정책국 출신을 의미합니다. 역대 정부의 금융위원장 대부분이 금정라인 출신입니다. 도 전 부위원장은 금융위 금정과장과 금정국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도규상(사진)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새 금감원장에는 김은경 전 금융소비자처장(부원장), 원승연 전 자본시장담당 부원장 등 금감원 전 임원들이 거론됩니다. 김 전 부원장은 한국외대 교수 출신으로 2020년 문재인정부에서 첫 여성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돼 3년 임기를 채웠습니다.
 
김 전 부원장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민주당 대표 재임 시절 2023년 민주당 혁신위원장을 맡았습니다. 특히 현재 금융위·금감원 체제 혁신을 주장하며, 금감원과 독립된 금융소비자보호원이 감독 기능을 분담할 것을 주장한 바 있는데요.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금융소비자보호기구의 기능과 독립성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대선 공약에 부합한 인물로 꼽힙니다.
 
원 전 부원장 역시 명지대학교 교수 출신으로 문재인정부 초기 자본시장담당 부원장에 이름을 올린 경력직입니다. 2021년 금감원장 선임 당시 하마평에 오른 바 있으며, 최근에도 대선 후보 캠프에서 정책 자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외에 김병욱 전 의원,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새 정부에서 금융감독체계와 정책, 인사 개편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당국 수장 교체는 불가피하다"며 "금융위원장은 안정감 있는 관료 출신이 맡고, 금감원장은 정부 색깔을 담은 개혁 성향 인사를 앉히는 전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차기 금융감독원장 하마평에 김은경(사진) 전 금감원 부원장을 비롯해 원승연 전 부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위원장보다 차관급인 금감원장을 먼저 임명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금융위원장 후보자 지명과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금감원장은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닙니다. 전임 정부의 마지막 금융위원장인 김병환 위원장이 차기 금감원장을 제청하도록 하는 방안입니다.
 
금융당국 고위직 인사가 마무리되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장 인사도 차례로 이뤄집니다. 이들 자리도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정치인 출신인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오는 6일 임기 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과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내부 출신인 만큼 정부·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임기를 채울 가능성도 있습니다. 임기는 각각 오는 7월26일, 내년 1월2일까지입니다.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캠프 출신 금융공기업 수장들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김경환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윤석열 캠프에서 경제정책 자문을 맡으면서 부동산 공약 및 정책을 입안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지난해 임명된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역시 윤석열 캠프 출신으로 내정 당시부터 낙하산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들 공기관 수장들은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관료 출신들이 맡아왔었습니다.
 
이종용 선임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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