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9시 48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3300원(-1.68%) 내린 19만3000원, 기아는 1800원(-1.95%) 하락한 9만3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장 초반에는 각각 18만9100원, 8만84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국과 일본의 비관세 장벽이 최악"이라며 "한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81%가 자국 생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산 자동차가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번 발표에 따라 미국은 완성차와 주요 부품 등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적용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관세 조치가 국내 자동차 업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현지 생산능력이 한계에 있어 대응 여지가 크지 않다"며 "관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경우 4월 이후 수요 공백이 우려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는 당장 미국향 수출 물량을 다른 지역에서 생산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대차의 지난해 미국 수출 비중은 54%, 기아는 38%에 달합니다. 201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이후 두 회사는 국내 생산 중심의 수출 구조를 미국 시장에 맞춰 재편해 왔습니다.
문제는 미국 외 지역에 있는 공장이 대체 생산지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공장을 보유한 베트남(상호관세 46%), 인도(26%), 인도네시아(32%)는 오히려 한국보다 미국 수출 시 더 높은 관세를 부담해야 하고,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대형 SUV, 하이브리드차, 제네시스 등은 EU, 브라질, 터키, 싱가포르 등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 국가에서 생산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가 향후 무역협상의 카드로 활용될 여지도 있다고 판단합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관세율이 조정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자동차와 일부 부품이 완전히 면제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3일 오전 현대차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서울모빌리티쇼에서 더 뉴 아이오닉 6의 디자인을 소개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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