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변하는 제조업 현장…"기존 노동·사회정책 전면 재검토 해야"
'인공지능(AI)과 노동연구회' 6차 회의 개최
7월경 토론회 개최 후 녹서 발간
2025-03-28 20:41:31 2025-03-28 20:41:31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28일 오전 '인공지능과 노동 연구회' 제6차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인공지능(AI)과 노동 연구회' 회의에서 "인공지능은 사람을 대체할 것이기에 기존 노동·사회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노사정은 28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변화하는 일의 방식과 노동시장 구조를 논의했습니다. 연구회는 오는 7월경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녹서를 발간할 계획입니다.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산하 '인공지능과 노동연구회'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제6차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연구회는 이례적으로 출입기자들에게 회의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앞서 경사노위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변화하는 노동시장과 근로환경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월 본 연구회를 발족한 바 있습니다. 노사위원, 정부위원(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 전문가위원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날 열린 6차 회의는 'AI 기반 제조업 혁신과 일자리 변화'를 주제로 열렸습니다. 
 
AI와 노동 연구회는 지난 1월 8일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변화하는 노동시장과 근로환경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발족했습니다. 연구회는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덕호 경사노위 상임위원이 공동으로 좌장을 맡고 있습니다. 
 
장지연 공동좌장은 "지금까지 현장의 기술 변화에 주목해 왔으며 앞으로는 노동시장 및 고용변화, 일자리 창출 및 근로자 보호를 위한 법제도 개선, 교육 및 훈련 등 인재양성 방안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회는 노·사·정과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총 5차례의 회의를 진행했으며, 'AI 기술의 발전 방향과 사회적 영향, 산업별 도입 실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왔습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장영재 카이스트(KAIST) 교수는 '제조 AI와 경제·사회·노동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장 교수는 AI와 디지털트윈 기반의 원격·무인 공장 체계를 설명하며 이러한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공장의 기능을 유연하게 변경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한 것을 말합니다. 
 
그는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고용 구조와 국가 제조 기반의 재편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AI는 사람을 대체할 것이라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며 "기존 노동정책 및 사회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번째 발제자인 박정윤 인터엑스 대표는 '제조 AI활용 사례 및 현황' 발표에서 자율공장 구축이 생산성·품질·비용 측면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표는 자율제조 AI와 제조에 특화된 생성형 AI를 활용한 제조혁신 사례를 소개하고 AI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의 생산능력 향상 등의 성과를 설명했습니다. 
 
성과로는 △작업자 간 품질 관리의 불균일성 해소, △관리 수준 전반적 향상, △불량 발생 시 숙련 및 비숙련 인력의 신속 대응 및 양품 생산, △고효율 업무로 인력 재배치 등이 언급됐습니다. 아울러 AI 기술이 고용의 질을 높이고 실질적인 기업 가치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조정철 LS ELECTRIC 부장은 'AI와 일자리 변화에 대하여: 사례중심으로'를 주제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DX)과 AI 도입이 '일의 본질'과 노동의 방식을 어떻게 재정의하고 있는지 발표했습니다. 
 
조 부장은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고도화 지원 사례를 소개하고, AI는 단순한 자동화 수단을 넘어, 업무의 질을 높이고 실무자의 판단을 보조하는 ‘디지털 비서’로 기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AI를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닌 ‘인류를 보강하는 기술’로 이해하고, 사람과 AI의 협업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노·사·정 위원과 전문가 위원들이 제조업 디지털 전환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과 AI 도입에 따른 직무 재설계 및 교육훈련의 필요성, 노동시장 법제도 개선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김덕호 공동좌장은 "향후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논의 활성화를 위해 7월경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후 우리 사회의 고민과 질문을 담은 '녹서'를 발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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