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증시, 신용거래만 증가
예탁금·MMF 등 부동자금↑…신용잔액 15조→18조
2025-03-26 16:08:18 2025-03-26 16:08:18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증시 관망세로 증시 대기성 자금은 늘어나는 반면 거래대금은 여전히 횡보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용공여는 꾸준히 증가, 레버리지를 활용한 개별종목 투자가 성행하는 모습입니다. 눈치보기 장세에서 개별종목에 자금이 쏠리는 종목장세로 풀이됩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24일 기준 53조282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달 초 57조원까지 증가한 후 보름 새 50조원으로 줄었다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단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도 늘었습니다. 24일 MMF는 211조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 1월 31일 186조원에서 약 25조원 증가했습니다. MMF는 단기채권을 비롯해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으로 운용하는 금융상품으로 입출금이 자유로워 단기자금 운용처로 활용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증시에 대기자금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최근 국내 증시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경기 부진, 정치 리스크 등 겹겹이 쌓인 우려로 투자자금이 MMF 등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 거래대금도 들쭉날쭉해 확신없는 투자심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 10조원을 하회하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서는 10조원을 넘는 날들이 반복되며 소폭 증가했는데요. 다만 증가나 감소 등의 뚜렷한 추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 21일 14조1880억원까지 늘어났다가 다음 날 6조9240억원까지 줄어드는 등 일관성 없이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반면 신용공여는 꾸준히 늘며 공격적 매수세를 보입니다. 올초 15조원대였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월 중순 16조원대로 증가했고 2월엔 17조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이달엔 18조원까지 늘었습니다. 이는 횡보장에서 일부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개별종목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 빚을 내 투자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거시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 심리 속에서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지만 종목 장세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과거와 달리 이익 추정치와 주가수익률 간 정비례 관계가 약한 게 특징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조한 거래대금은 상호관세 등에 따른 관망 심리가 짙어진 탓"이라며 "최근 반도체에 이어 자동차 등이 상승해 시장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빠르면 6월, 늦으면 7~8월 전에 코스피 3000선까지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화면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원달러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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