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④국민 55.1% "윤석열 탄핵 기각시 2차 비상계엄"
40.3% "비상계엄 가능성 없다"…4.6% "잘 모르겠다"
2030·수도권·충청, 절반 이상 "비상계엄 가능성 있다"
중도층, 62.9% "계엄 가능성 있다" 대 31.4% "없다"
2025-03-20 06:00:00 2025-03-20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헌법재판소가 국회 탄핵소추안을 기각, 윤석열씨가 대통령직에 복귀하게 될 경우 국민 절반 이상은 2차 비상계엄 선포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습니다. 특히 중도층 60% 이상이 2차 계엄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 선고를 지연하면서 국민적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20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5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탄핵 기각으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복귀할 경우 2차 비상계엄 선포 가능성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5.1%는 "2차 비상계엄 선포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40.3%는 "2차 비상계엄 선포 가능성이 없다"고 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4.6%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4%로 집계됐습니다. 본 조사의 가중배율은 0.93~1.09입니다. 이번 조사는 정치성향 문항을 '적극적 보수', '다소 보수', '중도', '다소 진보', '적극적 진보'로 나눠 보수층과 진보층을 보다 세분화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탄핵 선고 지연에 2차 비상계엄 우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야권에선 탄핵안이 기각돼 윤씨가 대통령직에 복귀하게 되면 2차 비상계엄을 선포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러한 이유로 민주당은 헌재를 향해 윤씨의 조속한 파면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하까지는 절반 이상이 윤씨가 대통령직에 복귀할 경우 2차 비상계엄을 선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40대에선 70% 이상이 추가 계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대 '계엄 가능성 있다' 53.4% 대 '계엄 가능성 없다' 44.0%, 30대 '계엄 가능성 있다' 50.0% 대 '계엄 가능성 없다' 47.3%, 40대 '계엄 가능성 있다' 70.2% 대 '계엄 가능성 없다' 27.2%, 50대 '계엄 가능성 있다' 60.9% 대 '계엄 가능성 없다' 32.8%, 60대 '계엄 가능성 있다' 51.8% 대 '계엄 가능성 없다' 44.4%였습니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70세 이상에선 절반가량이 2차 계엄 가능성이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70세 이상 '계엄 가능성 있다' 41.1% 대 '계엄 가능성 없다' 49.1%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영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절반 이상이 윤씨가 2차 계엄을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서울 '계엄 가능성 있다' 55.1% 대 '계엄 가능성 없다' 39.1%, 경기·인천 '계엄 가능성 있다' 58.2% 대 '계엄 가능성 없다' 38.3%, 대전·충청·세종 '계엄 가능성 있다' 56.4% 대 '계엄 가능성 없다' 33.3%, 광주·전라 '계엄 가능성 있다' 63.9% 대 '계엄 가능성 없다' 33.0%, 강원·제주 '계엄 가능성 있다' 60.2% 대 '계엄 가능성 없다' 37.5%였습니다.
 
반면 보수 진영의 핵심 기반인 영남에선 추가 계엄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습니다. 대구·경북(TK) '계엄 가능성 있다' 46.6% 대 '계엄 가능성 없다' 49.4%, 부산·울산·경남(PK) '계엄 가능성 있다' 45.7% 대 '계엄 가능성 없다' 50.5%로 나타났습니다.
 
윤석열씨가 지난해 12월3일 저녁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열린 긴급 대국민담화 발표에서 비상계엄령을 발표하고 있다. (YTN 뉴스 화면 캡처, 뉴시스 사진)
 
중도층 62.9% "2차 계엄 가능"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계엄 가능성 있다' 62.9% 대 '계엄 가능성 없다' 31.4%로, 60% 이상이 2차 계엄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보수층 '계엄 가능성 있다' 30.5% 대 '계엄 가능성 없다' 64.9%, 진보층 '계엄 가능성 있다' 80.4% 대 '계엄 가능성 없다' 16.1%로, 진영별로 윤씨의 2차 계엄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 '계엄 가능성 있다' 9.4% 대 '계엄 가능성 없다' 85.1%, 민주당 지지층 '계엄 가능성 있다' 92.3% 대 '계엄 가능성 없다' 5.2%로, 확연히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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