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씨에 대한 평가가 되레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국민이 30%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념적 성향이 덜한 30대와 중도층에서 윤씨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이 평균을 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구·경북(TK)은 40% 이상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답해, 보수층의 위기감과 결집력을 보였습니다. 친위 쿠데타로 규정되는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내란이 현재진행형임에도 여론은 예상과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6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5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2.4%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2.7%는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평가가 바뀌지 않았다"는 응답은 32.5%였습니다. 세 응답 모두 30%대 초반으로 비슷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2.4%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5%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30대 '이상신호'…TK, 보수 결집 선봉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씨에 대한 평가는 20대와 30대에서 크게 엇갈렸습니다. 20대는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이 40%를 넘었고, 30대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이 40%를 상회했습니다. 20대 '긍정 변화' 23.3% 대 '부정 변화' 43.2% 대 '변화 없음' 31.3%, 30대 '긍정 변화' 41.9% 대 '부정 변화' 34.1% 대 '변화 없음' 22.7%였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70세 이상에선 윤씨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이 40%에 달했습니다. 70세 이상 '긍정 변화' 38.4% 대 '부정 변화' 26.7% 대 '변화 없음' 30.3%였습니다.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40대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이 30%를 상회했습니다. 40대 '긍정 변화' 33.6% 대 '부정 변화' 33.4% 대 '변화 없음' 32.5%였습니다. 이외 50대 '긍정 변화' 28.0% 대 '부정 변화' 33.8% 대 '변화 없음' 36.4%, 60대 '긍정 변화' 30.6% 대 '부정 변화' 25.9% 대 '변화 없음' 39.4%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양대 진영의 핵심 기반인 호남과 대구·경북(TK)에서 계엄 이후 윤씨에 대한 평가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광주·전라에선 40% 이상이 부정적으로, 대구·경북에선 40% 이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광주·전라 '긍정 변화' 22.9% 대 '부정 변화' 41.0% 대 '변화 없음' 32.9%, 대구·경북 '긍정 변화' 42.6% 대 '부정 변화' 24.1% 대 '변화 없음' 28.6%였습니다.
영호남과 비교해 이념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수도권과 충청에선 30% 이상이 윤씨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했습니다. 서울 '긍정 변화' 34.0% 대 '부정 변화' 31.3% 대 '변화 없음' 33.3%, 경기·인천 '긍정 변화' 32.0% 대 '부정 변화' 33.2% 대 '변화 없음' 32.9%, 대전·충청·세종 '긍정 변화' 34.8% 대 '부정 변화' 33.0% 대 '변화 없음' 31.4%였습니다. 이외 부산·울산·경남(PK) '긍정 변화' 31.3% 대 '부정 변화' 32.6% 대 '변화 없음' 32.8%, 강원·제주 '긍정 변화' 24.7% 대 '부정 변화' 36.1% 대 '변화 없음' 35.6%로 조사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진보층·민주당 지지층 절반가량 "변화 없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 30% 이상이 윤씨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답했습니다. 중도층 '긍정 변화' 34.4% 대 '부정 변화' 33.4% 대 '변화 없음' 30.3%였습니다. 보수층의 경우, '긍정 변화' 37.5% 대 '부정 변화' 34.0% 대 '변화 없음' 25.4%였습니다. 진보층에선 '긍정 변화' 20.6% 대 '부정 변화' 29.5% 대 '변화 없음' 47.6%로, "바뀌지 않았다"는 응답이 40%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긍정 변화' 43.7% 대 '부정 변화' 38.5% 대 '변화 없음' 15.4%로, 윤씨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은 '긍정 변화' 23.1% 대 '부정 변화' 28.9% 대 '변화 없음' 47.5%로, "바뀌지 않았다"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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