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승주 선임기자] 우연찮게 알고리즘에 끌려 보게 됐습니다. 제목은 ‘한나 아렌트’. 독일계 유대인으로 철학자와 정치 사상가였던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을 가스실로 보낸 책임자였던 나치 전범 칼 아돌프 아이히만의 이스라엘 재판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사람들은 아이히만을 악마라고 여겼습니다. 그럴만도 했습니다. 600만명이 넘는 유럽의 유대인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집단적으로 없앨 것인가에 몰두하고, 방법을 체계화시켜 실행에 옮겼으니까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나치 패망 이후 15년간 잠적한 아이히만을 아르헨티나에서 붙잡아 비행기에 태워 이스라엘 법정에 세운 건 1960년이었습니다. 재판은 1961년 4월 11일 시작됐는데, 아이히만은 사형을 선고받고, 1962년 5월 31일 교수형이 집행됐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미국 뉴요커의 특별취재원 자격으로 재판 전 과정을 지켜봅니다. 이후 아이히만을 지켜본 과정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