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과천 상륙작전"…김민수, 하루 만에 '대변인직 사퇴'
보수 유튜브 '고성국 TV'서 부정선거·계엄 옹호…사퇴 후에도 "싸우자"
2025-01-06 18:05:32 2025-01-06 18:05:32
지난 2023년 6월 당시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침투한 것을 '과천상륙작전'이라고 치켜세우고, 윤석열 씨의 계엄을 옹호한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이 대변인단 합류 하루 만에 자진 사퇴했습니다. 그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새로 임명된 신임 대변인입니다.
 
6일 국민의힘은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임명된 김민수 대변인은 계엄 관련 발언에 책임을 지고, 금일 대변인직에서 자진 사퇴하였음을 알린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비상계엄 해제 이튿날인 지난달 5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윤석열 씨가)계엄을 선포하고 2~3분 만에 선관위를 점령했다"며 "대단하다. 진짜 윤석열이다. 한 방을 진짜 제대로 보여주셨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는 특히 계엄군의 선관위 침투를 '과천 상륙작전'과 '선관위 상륙작전'으로 비유하며 사실상 '부정선거론'을 옹호했습니다. 해당 영상의 제목 역시 '선관위 상륙작전 대성공'이었습니다. 
 
김 대변인은 계엄군이 국회 진입에 앞서 선관위를 먼저 점거한 것을 놓고는 '성동격서'(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습격한다는 뜻)라고 표현하며 "감히 대통령도, 검찰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 것을 계엄이란 이름으로 자료를 들고 나온 것 아니냐"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선관위는) 진짜 금기의 영역이다. 어떻게 보면 범죄자의 소도가 돼 버렸다"면서 "가족회사, 불법취업, 소쿠리 투표 오만가지 의혹에도 헌법기관이라며 건드리지 못하게 하지 않느냐"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무장을 한 계엄군이 적극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김 대변인은 "제가 육군 장교 출신이다. 이게 계엄군이 맞나. 연대 5분 대기조 수준밖에 안 된다"며 "오죽하면 나 한 명이 가도 저것(계엄군)보다 더 잘 막는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오늘 국민의힘 대변인으로 선임되었고, 오늘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제대로 싸우겠습니다"라며 해시태그에 '“#싸우자 #국민의힘 #지키자 #대한민국'이라고 달았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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