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매출 또 하락…TSMC 파죽지세
삼성 1.4% 하락, TSMC 12.4% 상승
"TSMC 대미 투자로 삼성 더욱 위기"
"최신 공정인 2~3 나노서 수율 확보"
2025-03-06 14:24:26 2025-03-06 14:24:26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005930)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매출이 약 1.4% 하락했습니다. 반면, 세계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매출이 12.4% 급증하여 삼성전자와 격차를 더 벌렸습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삼성전자의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자료=트렌드포스)
 
5일(현지시각)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에서 삼성전자는 3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분기 33억500만달러보다 1.4% 하락한 수치입니다. 지난 분기 5.4% 감소(2분기 34억8400만달러)에 이은 하락세입니다.
 
반면 TSMC는 업계 1위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268억5400만달러로 전분기 235억2700만달러에서 12.4% 급등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TSMC의 첨단 노드 기술이 두드러져 글로벌 파운드리 총수익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타 파운드리 업체도 매출을 소폭 늘리고 있어 삼성전자와 대비되는 모양새입니다. 중국의 SMIC은 21억7100만달러에서 22억700만달러로(1.6%),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는 17억3900만달러에서 18억3000만달러로(5%), 중국의 화홍그룹은 9억8200만달러에서 10억420만달러로(5.8%) 상승했습니다. 대만의 UMC는 18억7300만달러에서 18만6700만달러로(0.3%) 소폭 하락하였습니다.
 
이종환 상명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삼성전자가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5에 자체 개발한 AP칩 엑시노스를 탑재하는 것을 포기하면서 자체 생산 물량이 줄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면서 “외부 물량이 많지 않아 타격이 컸을 것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메모리 반도체 수익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현재 범용 메모리는 중국에 따라 잡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은 뒤쳐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TSMC가 미국 투자를 늘려 생산능력이 늘어날 전망인데, TSMC가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하여 기회가 있었던 삼성에게는 더욱 위기”라고 평가했습니다.
 
위기 타개책에 대한 질문에 이 교수는 “AI 반도체를 선두 할 미국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가장 최신 공정인 2~3 나노에서 안정적인 수율(투입 수에 대한 양품의 비율)을 확보하여 고객사에 어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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