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가 '보복 관세'로 대응하자, 그에 상응하는 '상호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응수했습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점차 격화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캐나다는 이날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를 예고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25% 관세 부관에 대해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하며 300억캐나다달러(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즉각 발효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동시에 세계무역기(WTO)에 제소하는 한편,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체제를 통해서도 이의 제기를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멕시코도 항전을 선언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모욕적이고 일방적이며,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고 비난했는데요. 멕시코는 오는 9일 구체적 보복 관세 품목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트뤼도 주지사에게 설명 좀 해달라"며 "그가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의 상호 관세는 즉각 같은 수준만큼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뤼도 총리를 주지사로 지칭하며 캐나다의 보복 관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서명한 캐나다·멕시코 '25%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했지만, "협상의 여지가 없다"며 미 동부시간 4일 0시부터 캐나다·멕시코(25%), 중국(20%) 등 3개국에 관세 부과를 전격 시행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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