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K-엔비디아' 발언 파문…국힘 내부선 '색깔론'
이재명 "국힘, 한국말 이해 못 하는 지적 능력" 재반박
2025-03-04 12:08:32 2025-03-04 15:39:5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모두의질문Q'에 출연해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뉴스토마토 김유정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한국판 엔비디아'를 언급하며 해당 기업이 민간 지분 70%와 국민 지분 30%로 구성되면 세금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발상 자체가 문제다, 옛 소련 구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도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섰습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의 인식으로는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만들 수 없다"며 "엔비디아 같은 혁신기업을 만들지도 못한 상황이다. 소유부터 나누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반도체 연구 인력에 대한 주52 시간 적용 예외를 포함한 반도체 특별법 원안도 민주노총과 같은 강성 귀족 노조의 저항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며 "획일적인 주52 시간 일률 적용으로 연구도 편하게 하지 못하게 하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주 7일 새벽 2시까지 일하는 엔비디아 같은 기업을 키워낼 수 있냐"고 말했습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도 "위험하고도 한심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며 "기업 성과를 국가가 관리하려는 발상은 기업가 정신을 뿌리째 흔드는 사회주의적 접근이다. 이 대표의 구상은 옛 소련 절차를 밟자는 위험한 구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모두의 질문Q'에서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생겼다. 그 중에 70%를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앞으로 도래할 인공지능(AI) 사회에서, 엄청난 생산성의 일부를 공공의 영역이 가지고 있으면 모든 국민이 그걸 나누는 시대도 가능하다"며 "제 목표 중 하나는 모든 국민들이 생성형 AI를 쓸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라고 밝혔습니다. 
 
여당의 공세에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 관련 기업에 국부펀드나 국민펀드가 공동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그 기업이 엔비디아처럼 크게 성공하면 국민의 조세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했더니 국민의힘이 '성공한 기업 지분을 뺏으려는 반기업 행위'라고 공격한다"고 바로 반박했습니다. 
 
이어 "AI가 불러 올 미래에 대한 무지도 문제지만 한국말도 제대로 이해 못 하니, 그런 수준의 지적 능력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냐"며 "자신은 자료조사나 분석을 보좌진보다 챗지피티에 더 의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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