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AI공모 온도차)①IPO 대어 LG CNS도 쩔쩔…한파 언제까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장 첫 날 공모가 상회한 기업 단 두 곳
지난 5일 상장한 LG CNS도 첫 날 공모가 10% 하회
2025-02-21 06:00:00 2025-02-2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5: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시장의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로봇·보안주로 꼽히는 다수의 IT·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IPO 대어로 꼽힌 LG CNS를 비롯해 와이즈넛, 아이지넷, 심플랫폼 등 AI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이 코스피·코스닥 시장 재상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공모 성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이에 <IB토마토>는 AI 기업들의 IPO 성공과 실패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올해 AI 기술 기반 기업들이 IPO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 전망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지난해 하반기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상장에 나섰지만, 다소 경직된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2월 초까지 상장한 소프트웨어 기업 중 공모가를 상회한 기업은 시프트업(462870)인스피언(465480) 단 두 곳에 불과했다. 올해도 매서운 IPO 한파가 유지되면서 IPO 대어로 꼽힌 LG씨엔에스(064400)도 상장 첫날 주가가 10%가량 빠진 가운데 2월 들어 심사를 포기하는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소프트웨어 업종 상장 활발했지만 공모가는 크게 '하회'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2월 초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소프트웨어 및 개발업 종목 중 공모가를 상회한 기업은 단 두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소프트웨어 업종 기업으로는 LG씨엔에스(064400), 와이즈넛(096250), 사이냅소프트(466410), 클로봇(466100), 인스피언(465480), 아이스크림미디어(461300), 케이쓰리아이(431190), 유라클(088340), 뱅크웨어글로벌(199480), 시프트업(462870) 등이 있다. 이 중 시프트업과 인스피언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은 상장일에 공모가보다 20~30%가량 하락한 종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엔 AI, 로봇, 보안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프트웨어 업종 기업들의 상장이 주를 이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8개월 동안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소프트웨어 및 개발업 기업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 11곳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해 7월11일 상장한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상장일 공모가 6만원에서 18.33% 뛴 종가 7만1000원 기록하면서 IPO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18일 상장한 클라우드 전자문서교환(EDI) 전문기업 인스피언을 제외하고 지난해 하반기에 상장한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관련 종목은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를 크게 하회했다. 인스피언은 상장 첫날 공모가 1만2000원보다 31.8% 상승한 종가 1만5820원을 기록한 반면, 케이쓰리아이는 지난해 8월20일 상장일 공모가 1만5500원에서 31.9% 하락한 종가 1만550원을 기록했다.
 
LG CNS 본사 (사진=LG씨엔에스)
 
올해도 IPO 한파 지속에 심사 철회·몸값 낮추기까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매서운 IPO 한파는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IPO 대어로 꼽힌 LG씨엔에스 마저 상장일에 주가가 크게 빠지자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AI·소프트웨어 기업 IPO 돌풍은 다소 주춤해진 모양새다. 이에 2월 들어 상장 심사 청구를 철회하는 기업들이 생기면서 공모 시장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몸값을 낮춰 보다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올해 초 상장한 소프트웨어 및 AI 기업인 와이즈넛(096250)아이지넷(462980)은 공모가 대비 40%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상장한 와이즈넛은 공모가 1만7000원에서 36.5% 줄어든 종가 1만800원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상장한 아이지넷도 공모가 7000원에서 37.8% 감소한 종가 4355원으로 마감했다. 이어 LG씨엔에스도 지난 5일 상장 이후 주가가 10%가량 떨어졌다. 공모가는 6만1900원이었지만, 상장일 당시 종가는 5만5800원으로 하락률은 9.85%에 달했다. 
 
AI 기술을 앞세운 IT·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연달아 주가가 급락하자 2월에 상장을 예비했던 기업들은 몸을 사리게 됐다. AI 기반 데이터 처리 솔루션 업체 ‘에이모’는 지난 5일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취소했다. 에이모는 지난해 11월 상장 주권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심사를 준비 중이었지만, 돌연 신규 상장을 철회했다. 이외에도 에이치피오 계열사 건강기능식품 기업 ‘아른’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부품사 영광와이케이엠씨도 신규 상장을 포기했다.
 
아울러 올해는 몸값을 낮추거나 공모 물량을 축소해 재상장을 노리는 기업들이 대다수다. 이차전지 드라이룸 전문기업 씨케이솔루션은 지난해 코스피 상장 시도 당시 제시한 희망밴드 1만57000원~1만7000원보다 낮은 희망 공모가 1만3500~1만5000원을 제시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아이에스티이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9700원에서 1만14000원으로 고정했지만 공모 물량은 160만주에서 130만주로 줄였다. 
 
이석훈 금융산업실 선임연구위원은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부터 주식 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았는데 올해 초에도 트럼프 재당선 등으로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저하된 부분이 있다. 최근 딥시크 등장으로 해외 시장이 앞서간다는 시각에 국내 AI 주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시장 여건이 안 좋을 때 들어온 기업들은 고평가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시간이 지나서 기업이 성과를 내고 국면이 전환되면 다시 (상장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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