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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인스피언(465480)이 서울시 금천구 소재 건물을 최근 73억원에 양수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장기 성장 인프라를 구축할 전망이다. 인스피언은 지난해 10월 상장과 함께 공모금 270억원을 확보해 투자 여력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다만,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상장 과정에서 수익성은 다소 축소된 가운데 기존 SAP 연계 보안솔루션과 더불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스피언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유형자산 취득에 73억원 투자·사업 확장 기반 마련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스피언은 자동차 전장 기업
DH오토웨어(025440)로부터 73억원 규모 서울시 금천구 토지 및 건물을 매입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2023년 말 기준 자산총계 248억원 중 29.42%에 달하는 금액이다.
공시에 따르면 인스피언이 건물을 매입한 이유는 기존 사업과 함께 신규 사업 등 장기 성장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인스피언은 이번 유형자산 취득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필요한 물리적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9년 설립된 인스피언은 지난해 10월18일 상장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양새다. 인스피언은 글로벌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 SAP의 공식 파트너사다. 지난 2020년에는 클라우드 전자문서교환(EDI)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 '커넥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최정규 인스피언 대표는 코스닥 입성 이후 EDI SaaS 플랫폼 사업을 확대시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금천구 건물 매입을 통해 사업 확장을 위한 전초 기지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스피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기술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공간이 좀 협소한 면이 있었다. 앞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부분에 있어서 추가적인 인력이 필요할 수도 있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라며 "기존에도 현금 보유는 상당한 편이었기 때문에 기본 자금으로 충분히 양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재무 건전성 안정적이지만 불안한 수익성 '주의' 필요
인스피언은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여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장하면서 유상증자로 공모자금 270억원을 확보했고 운영자금과 연구개발 자금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재무 건전성은 안정적인 편이지만, 매출 성장세는 저하되고 수익성은 다소 떨어진 상태라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앞서 인스피언은 지난해 상장하면서 유상증자로 공모자금 270억원을 확보했다. 솔루션 개발 비용으로 128억5000만원, 솔루션 개선 비용으로 69억5000만원, 마케팅 비용으로 34억100만원, 인건비용으로 3억5500만원을 사용키로 했다. 이에 자산총계는 지난해 상반기 276억원에서 두 배 가량 증가한 54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현재 인스피언 유동성은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상반기 인스피언 유동비율은 303.36%로 200%를 훌쩍 넘었다. 지난해 상반기 유동자산은 176억원으로 2023년 말 85억원에서 두 배가량 확대됐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40억원으로 2023년 말 54억원보다 3배 가량 증가한 덕이다.
다만, 지속되던 매출 상승세는 최근 들어 다소 줄었다. 인스피언 매출은 2021년 132억원, 2022년 145억원, 2023년 161억원으로 줄곧 성장했다. 지난 5개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은 14.1%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68억6367만원으로 전년 동기 69억7088만원보다 1.5% 감소했다. 캐시카우인 컨설팅 매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8억원으로 전반기 33억원보다 15.18% 줄어든 것이 주요했다.
이에 지난 3년간 영업이익은 증가 추세였지만, 최근 들어 다소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021년 22억원에서 2022년 30억원, 2023년 4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엔 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5.21% 하락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8.64%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이 2021년 17.06%, 2022년 20.7%, 2023년 25.07%로 줄곧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셈이다.
특히 최근 수익성이 저하된 이유는 상장 관련 비용과 함께 주식보상비용이 인식됐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인스피언은 지난해 연초에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고,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하게 되면서 해당 금액이 모두 주식보상비용으로 인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주식보상비용은 2억8665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급여는 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6억원보다 크게 증가하는 등 인건비 관련 비용이 크게 늘었다. 이에 영업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63억원을 기록해 전년 상반기 53억원보다 19.06% 증가했다.
인스피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사업적으로 계절성에 따라 하반기에 (수익이) 몰리는 편"이라며 "주식보상비용이 반영돼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아직 기존 SAP 사업 관련해서는 꾸준히 70% 이상 정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사업 구상에 대해서는 추후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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