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AI, 부진했던 '완제기' 수출…올해 회복 가능성 커졌다
지난해 완제기 수출 감소에 전체 매출 감소 영향
완제기 연구개발 진척에 올해 매출 발생 예상
2025-02-19 06:00:00 2025-02-1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8:0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KAI)의 매출이 완제기 수출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역성장했다. 보통 완제기 수출은 인도 시점에서 매출을 인식하는데, 지난해 연구개발 등으로 완제기 인도가 줄어들면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보통 전투기 등 완제기는 수요처 요구에 따라 별도의 기능을 탑재해 인도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성능 탑재를 위한 연구개발이 병행되기 때문에 연구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인도가 줄어들게 된다. 올해 연구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KAI의 완제기 수출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FA-50 전투기(사진=KAI)
 
완제기 수출 감소에 전체 매출 감소
 
1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6337억원, 영업이익 2407억원을 기록했다. 직전연도와 비교했을 때 매출(3조8193억원)은 4.9% 감소했고, 영업이익(2475억원)도 2.8% 줄었다. 방산 산업 전반이 수출 호황을 맞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성장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KAI의 매출 감소 원인은 완제기(전투기, 헬기 등) 수출이 줄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KAI의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완제기 수출은 6404억원을 기록해 2023년(1조470억원)보다 규모가 줄었다. 국내 방산 사업 및 기체 부품 사업이 2023년 대비 지난해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완제기 수출액 감소 폭이 타 사업 부문 매출 증가 폭보다 더 컸던 탓에 전체 외형 축소로 이어진 것이다.
 
아울러 신규 완제기 수출 수주도 이연되는 모습을 보였다. KAI는 지난해 완제기 신규 수출 수주 목표를 3조368억원으로 잡았지만, 지난해 수출 수주액은 1781억원에 그쳤다.
 
방산산업의 특성상 구매하는 측에서 완제기의 과거 운영 성과 등을 고려하기 때문에 신규 수출 성사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다. 아울러 협상 등에서 다양한 조건들이 오가기 때문에 현재 추진 중인 신규 수주의 성사 시점도 당초 예상보다 미뤄지는 경우가 잦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KAI가 추진 중인 필리핀 FA-50 완제기 수출 계약(약 1조원 규모)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AI는 올해 신규 완제기 수출 수주 목표를 3조5621억원으로 설정했는데, 현재 추진 중인 신규 수출 계약에 대한 성사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KAI는 올해 FA-50 추가 수출을 계획하고 있고, 지난해 말 성사된 이라크 수리온 헬기 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중동 지역에 추가 수출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완제기 수출 확대 전망
 
지난해 축소된 완제기 수출은 올해부터 회복될 전망이다. KAI는 지난 2022년 9월 폴란드에 FA-50 전투기 48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이후 약 1년3개월인 2023년 12월까지 FA-50 초도 물량 12대가 폴란드에 빠르게 인도되며 KAI의 완제기 수출이 늘어난 바 있다.
 
수주가 빠르게 매출로 연결된 원인은 초도 물량에 대한 연구개발이 적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에 인도된 FA-50 초도 물량은 기존의 KAI가 보유하고 있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빠르게 인도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나머지 36대의 완제기 물량은 폴란드 측의 성능 개량 요구에 맞춰 연구개발이 함께 진행되고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에 연구개발이 진척돼야 성능 탑재 이후 완제기 인도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향후 KAI의 완제기 수출 회복 시점은 연구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해 KAI의 완제기 수출이 성장 초입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중 연구개발이 완성 단계에 진입하면서 완제기 인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를 시점으로 폴란드 등 FA-50 완제기 사업의 매출 인식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지난해 6400억원 수준이었던 완제기 수출도 올해 1조136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완제기 수출 외에도 KAI는 국내 사업과 기체 부품 사업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KF-21 전투기 추가 물량 20대에 대한 계약 및 소형무장헬기(LAH)가 지난해 말부터 양산에 돌입하고 올해 전력화가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보잉이 경영 정상화 국면에 들어가면서 민항기 제작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AI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5조원 이상의 완제기 수출 수주가 잡혀 있고, 연구개발 진척 정도에 따라 지난해보다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아울러 완제기 수출 이후 후속지원 서비스 등도 추가 매출원으로 확보하는 등 매출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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