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지난해 국내 농기계 기업 양강인
대동(000490)과
TYM(002900)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북미 농기계 시장이 침체를 겪으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80% 빠졌는데요. 올해는 양사가 나란히 북미 트랙터 시장 점유율 10% 초과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법은 같은 듯 다릅니다. 신제품 출시, 공략지역 다각화, 딜러 확대라는 큰 틀은 엇비슷하지만 구체적 타깃으로 삼은 지역이나 제품에서 차이가 납니다.
대동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익이 전년 대비 74.8% 감소한 16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1조4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습니다. 이자 비용 증가로 당기 순손실 519억원을 냈습니다. TYM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5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80.0% 빠진 수치입니다. 매출은 7888억원으로, 전년보다 5.7%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양사는 올해 더 적극적으로 영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칩니다. 국내 농기계 시장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면서 해외 시장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양사는 북미는 물론 우크라이나 등 범 유럽권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강력한 프로모션 진행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지만 올해도 프로모션은 이어가되, 타깃과 대상 제품에 변화를 주는 식입니다.
대동의 북미 트랙터. (사진=대동)
우선 대동은 미국 서부로 사업 영역을 넓힙니다. 기존에는 동부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했는데요. 동부에 마련해 둔 딜러망이 자리를 잡으면서 서부 지역 딜러망 확보에 나설 여력이 생겼습니다. 대동은 오는 4월 미국 워싱턴주 텀워터에 신규 창고를 개설해 서부 지역 공략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서부 창고는 2만9421㎡(8900평) 규모로, 트랙터 3200대를 보관할 수 있으며 연 2000대의 작업기를 조립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국 서부지역은 대규모 농경지가 많은 곳인데요. 대동은 100~140마력대의 트랙터 신제품을 출시해 서부지역 수요에 맞는 대형 트랙터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주로 공급해 온 100마력 이하 트랙터뿐만 아니라 소형, 중형, 대형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제품군을 마련해 판매할 방침입니다. 올해 2~3개의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트랙터와 별개로 소형 건설장비(CCE)를 확대합니다.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도 언급한 신사업인데요. 대동은 유럽법인을 활용해 건설장비 전문 딜러를 최대한 영입해 영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터키 등 범유럽권 매출을 올해 1000억원 이상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동의 지난해 범유럽권 매출은 700억원입니다.
TYM의 중대형 트랙터 T115. (사진=TYM)
TYM은 유럽 법인 중심으로 더욱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농업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현지 시장 맞춤형 과수용 트랙터와 이익률이 높은 115~130마력대 대형 제품을 공급하는 데 집중합니다. 유럽 내 주요 거점 국가에서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입니다. 이외에도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 진출, 우즈베키스탄에 CNG트랙터 공급, 유럽 지역 신규 거래선 확보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기존 북미 시장에서는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현지 전시회 및 로드쇼를 진행하고 현지 딜러를 400개 이상 확대할 예정입니다. 특히 지난해 8월 미국 펜실베니아 주 블룸스버그에 개소한 '노스이스트 캠퍼스'를 통해 물류 효율을 극대화해 미국 북동부 지역으로 매출을 늘린다는 구상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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