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성과급 갈등’ 중…최태원 “5000% 받는다고 행복해지나”
SK하이닉스, 상반기 영업익 17조 육박
최태원 “불안 여전히 존재” 경각심 강조
2025-08-21 10:07:40 2025-08-21 10:07:40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SK하이닉스가 성과급 규모를 두고 노사 간의 내홍을 겪는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성과급이 5000%까지 늘어나도 행복해지는 게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18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5 이천포럼에 참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SK서린사옥 수펙스홀에서 열린 이천포럼 ‘슬기로운 SK생활’ 코너에서 “(일부 직원들이) 1700%의 성과급에도 만족하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보상에만 집착하면 미래를 제대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회장의 이날 발언은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지급 비율로 갈등 중인 상황에 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약 10차례의 임금 교섭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도 합의점을 찾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오히려 갈등은 심화하는 양상으로, 지난 6일에는 청주캠퍼스에서 조합원 총력 투쟁 1차 결의대회를, 12일 이천캠퍼스에서 2차 결의대회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주된 쟁점은 성과급 인상폭입니다. 사측은 지급률을 현 1000%에서 1700%로 상향하는 방향을 제안했지만, 노조 측은 당초 회사가 약속한 사항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겠다고 한 바 있는데, 이것을 이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7조4405억원, 2분기 9조2129억원으로, 상반기에만 16조65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즉, 노조는 역대급 호황에 걸맞는 보상이 필요하다고 본 것입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1등 기업으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불안이 존재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인공지능(AI) 경쟁 심화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도 급증하면서 상반기 승승장구했지만,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경쟁자들의 추격이 거센 만큼 당장 안주할 수 없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아울러 최 회장은 행복에 대한 본인의 견해도 덧붙였습니다. 그는 “행복은 사람마다 다르고 각자의 기준도 다르지만 그 속에서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며 “SK가 추구하는 것은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공통된 행복을 높이는 것을 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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