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급식업체…돌파구 마련 '안간힘'
매출 늘어 외형 확장됐지만…재료 가격 상승에 수익성 감소
군 급식·아파트 커뮤니티·해외 사업 확장 등 새 먹거리 발굴
2025-08-21 14:38:44 2025-08-21 18:35:53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국내 급식·식자재 유통사들이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외식비 부담으로 급식 수요가 늘면서 매출은 증가했지만, 식재료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탓입니다. 업계는 군부대 급식과 아파트 커뮤니티 입점 등 신사업을 통해 영역을 넓히며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아울러 K-푸드 열풍을 발판 삼아 해외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 줄었습니다. 동기간 매출(8280억원)이 6.8% 늘어났지만 수익성은 감소한 겁니다. CJ프레시웨이도 동기간 매출은 88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0% 감소한 27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매출은 55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9억원으로 5% 줄었습니다. 
 
초복을 맞아 삼계탕 급식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업계는 현 상황을 극복하고자 내수 시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동시에 저변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내수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군 급식입니다. 국방부는 지난 2022년 부대의 급식 운영 부담을 덜기 위해 이를 민간 위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2023년에는 13개 부대, 2024년 26개 부대가 민간에 급식 운영을 위착했고, 올해는 49개 부대가 예정돼 있습니다. 
 
군 급식은 단가가 매우 낮은 저마진 사업이지만, 대상 인원이 정해져 있어 매출과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유리합니다. 현재까지 민간 위탁이 예정된 부대의 급식 인원이 전체의 약 15%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힙니다. 전 부대가 민간 급식을 시작할 경우 예상 시장 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합니다. 
 
고급 아파트 커뮤니티 식음 서비스 시장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한화호텔앤리조트에 편입된 아워홈은 커뮤니티 입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사업 부문 인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커뮤니티는 △성수동 트리마제 △서초구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강남 개포디에이치자이 등 입니다. 
 
2분기 단체급식 업체 실적. (그래픽=뉴스토마토)
 
해외 사업도 확장합니다.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기업의 해외 공장 급식 수준을 넘어 고객군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삼성웰스토리는 해외 삼성 계열사가 아닌 해외 고객사 비중이 80%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해외 사업장 10곳과 계약을 따내기도 했습니다. 삼성웰스토리는 이 기세를 몰아 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2033년까지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현대그린푸드도 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과 멕시코, 미국, 이라크, 사우디, UAE, 레바논 등 7개 국가에서 90여개 사업장을 두고 있습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 계열사 공장 급식 공급을 중심으로 해외 단체급식 신규 수주에도 힘을 쏟을 방침입니다. 
 
급식업체 관계자는 "최근 군 급식과 아파트 식음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채널이 다변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K-푸드 인기를 타고 해외까지 급식을 제공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어 하반기에는 더 나은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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