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만 가능"…청년 고객에 손짓하는 여행사들
재참여율 기대 이상…1인 예약자 비중 높아
청년층 선호 액티비티·소통 시간 구성
2025-08-20 17:08:27 2025-08-20 17:21:47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주요 여행사들이 청년층 고객 한정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은 물론 크루즈 여행까지 2030세대끼리 어울려 즐길 수 있도록 '나이 제한'을 걸어두는 겁니다. 
 
2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 등 주요 여행사를 중심으로 2030세대 전용 상품이 늘고 있습니다. 주요 여행사들은 주로 패키지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그동안 패키지 여행 상품은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상품으로 여겨졌습니다.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는데요. 최근 들어 청년층 유인을 위해 이들 세대가 선호하는 상품을 기획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아예 연령 제한까지 둔 상품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패키지 여행 외에 중장년층이 즐겨 찾는 상품으로 크루즈 여행이 있는데요. 최근 크루즈 여행에서도 처음으로 2030세대로 나이를 제한하는 상품이 나왔습니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이 팬스타크루즈와 협업해 만든 크루즈 상품인데요. 통상적인 크루즈 여행 상품은 열흘 이상 소요되는 장기·고가 상품이 주를 이뤄 청년층의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이 점에 착안, 2030 전용 상품은 단기·테마형으로 구성됐습니다. 
 
팬스타 미라클호. (사진=모두투어)
 
오는 23일 출발하는 이 상품은 팬스타 미라클호를 타고 부산에서 출항해 조도·태종대·오륙도·동백섬·광안대교 야경 등을 즐기는 1박 2일 일정으로 구성됐습니다. '바다 위에서 가장 뜨거운 밤'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이 크루즈 상품은 20~39세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중장년 층 대상 상품이 트로트 가수 공연, 색소폰 공연, 마술 공연을 내세웠다면 이 상품은 디제잉, 풀파티, 애프터파티, 체험 부스 등을 꾸린 것이 특징입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신분증을 실제로 확인해 연령을 제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나투어도 오는 11월부터 2030만을 위한 크루즈 상품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감성 가득 멜버른, 낭만 시드니와 햇살가득 모튼 아일랜드 크루즈 9일' 상품이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판매된다고 하는데요. 대형 크루즈선인 카니발 어드벤처호에서 워터 슬라이드, 짚라인, 암벽 등반 등 액티비티 외에 밤에 펼쳐지는 화려한 쇼를 즐길 수 있는 상품입니다. 레스토랑과 바에서 세계 각국의 요리와 음료를 맛보며 참여자 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집니다. 
 
크루즈선이 모튼 아일랜드 탕갈루마에 도착하면 크루즈에서 하선해 휴양과 더불어 모튼 아일랜드 데이 패스로 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데요. 시드니에 도착하면 시드니 관광을 즐긴 뒤 마지막 날에는 루프톱 바에서 노을과 야경을 즐기며 또 한 번의 소통 시간을 갖습니다. 
 
앞서 하나투어는 지난해 2월 보홀 상품을 시작으로 2030 전용 '밍글링 투어'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역시 20~30대만 참여할 수 있는 이 상품은 호스트를 중심으로 취향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여행하면서 공통의 취향 커뮤니티를 형성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예약자 중 70~80%가 1인 예약자로 이뤄져 있고, 여행지에서 무작위 배정을 통해 2인 1실 객실을 사용하는 형태입니다. 여행 전 오픈 채팅방, 여행 중 밍글링 타임 등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할 기회도 마련됩니다. 
 
밍글링 투어는 올해 7월까지 23회 차가 진행됐으며 총 42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인도, 보홀, 몽골,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등으로 매달 3~4개의 밍글링 투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밍글링 투어는 평균 평점이 5점 만점에 4.9점일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밍글링 투어에 5번 참여한 김모씨는 "올 한 해 동안 밍글링 투어만 다섯 번을 경험했다. 인도 로드트립, 몽골 로드트립, 호주를 경험했고 라이트 상품으로 내몽골도 다녀왔다"며 "평소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밍글링 투어는 교통, 식사 등에 대해 스트레스 받지 않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어서 계속 가게 된다. 비슷한 나이의 다양한 직업군을 만날 수 있는것도 큰 매력"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두투어는 청년층을 공략하기 위해 특화 브랜드인 '컨셉투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플루언서나 전문가가 상품 기획 단계부터 함께 참여해 공동으로 개발하는 여행 콘텐츠인데요. 참가자의 80% 이상이 1인 여행객이며 출발 전 사전 미팅과 오픈채팅방 운영을 통해 준비물·일정·현지 정보를 공유합니다. 현지에서는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소셜 분위기를 조성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회차별 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재참여율 또한 꾸준히 증가해 고객 충성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모두투어는 설명했습니다. 
 
여행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청춘유리'의 경우 2022년 7월 몽골을 시작으로 최근 캐나다 오로라 투어, 아이슬란드, 중앙아시아(카자흐스탄) 등 총 31회를 진행했는데요. 누적 참가자는 약 900명입니다. 이 중 137명은 2회 이상 재참여했고, 29명은 5회 이상 참여했습니다. 10회 이상 참가한 고객은 3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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