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피하자"…지선 앞두고 재건축 '속도'
2026-03-12 15:14:37 2026-03-12 15:42:13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지들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업 일정 앞당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선거 이후 행정 기조 변화나 정책 수정 가능성으로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조합들이 시공사 선정 등 핵심 절차를 상반기 안에 마무리하려는 것입니다. 특히 5월 말 서울 핵심 재건축 단지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잇따라 예정되면서 건설사 간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대표적인 곳은 강남권 핵심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압구정 일대입니다. 압구정 3·4·5구역은 모두 5월 말 시공사 선정 총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업 규모도 초대형입니다. 압구정 3구역은 약 7조원 규모로 이 일대에서 가장 큰 사업지로 꼽히며, 5월25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4구역은 5월 23일, 5구역은 5월30일 각각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서초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신반포 25차(신반포 19차 통합) 재건축 단지 역시 5월30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 사업은 신반포19·25차와 한신진일빌라트, 잠원CJ빌리지 등 4개 단지 통합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공사비만 1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입찰 참여를 검토하며 경쟁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성동구 응봉산에서 보이는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서남권의 대표 재건축 지역인 목동신시가지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목동 재건축은 14개 단지 약 2만6000가구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향후 재건축이 완료되면 약 4만7000가구 규모의 대규모 주거지로 탈바꿈할 전망입니다. 이 가운데 사업 진행이 가장 빠른 6단지는 5월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입니다. 공사비만 1조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로,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며 경쟁이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시공사 선정 총회 일정이 5월 말에 집중되는 이유로 지방선거를 꼽습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서울시 행정 라인이 바뀔 경우 정비사업 정책이나 인허가 절차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합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거 이전에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려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현재 서울시가 추진 중인 정비사업 절차 단축 정책이 향후 변경될 가능성도 조합들이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과거에는 사업시행인가 이후에야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조합 설립 이후 단계에서도 시공사를 뽑을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사업 기간이 단축된 상태입니다. 만약 지방선거 이후 정책 방향이 달라질 경우 이러한 절차 등이 다시 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건설사들도 주요 사업장의 일정이 한 달 사이에 몰리면서 전략적인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대형 사업장이 동시에 등장하는 만큼 모든 현장에 참여하기보다는 사업성을 고려해 선택적으로 수주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압구정이나 목동처럼 상징성이 큰 사업장이 비슷한 시기에 시공사를 뽑게 되면 건설사 입장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다”며 “사업성과 브랜드 전략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수주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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