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넷마블(251270)이 자체 IP(지식재산권) '데미스 리본' 개발을 과감히 접고,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등 검증된 외부 IP 활용에 공들이고 있습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공개한 매출 상위 9개 게임에서 자체 IP로 개발해 출시한 건 '레이븐2' 하나입니다. 레이븐2의 2024년 4분기 매출 비중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함께 5%를 차지해 공동 5위를 기록했습니다.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포스터. (이미지=넷마블)
이밖에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소셜 카지노 게임 '잭팟월드'와 '랏차슬롯'은 각각 8% 비중으로 공동 2위입니다. '캐시프렌지'는 7%로 3위를 차지했는데요. 세 게임은 2021년 넷마블이 게임사 스핀엑스 인수로 확보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자체 개발한 건 아닙니다.
넷마블은 경쟁력 있는 외부 IP에 게임성을 부여해 장기 흥행하는 전략을 펴왔습니다. 자체 매출 1위를 기록한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와 4위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 5위 7대죄 등이 꾸준히 매출을 이끌고 있습니다.
올해 출시될 게임도 외부 IP 비중이 높습니다. 넷마블이 준비하는 신작 아홉 개 가운데 외부 IP 활용작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킹 오브 파이터 AFK',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스팀)', '프로젝트 SOL' 등 다섯 개입니다.
특히 넷마블은 7대죄 IP 활용작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넷마블은 최근 데미스 리본 제작진을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과 그랜드 크로스,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팀으로 옮겼습니다.
7대죄는 넷마블의 외부 IP 활용 전략의 핵입니다. 2019년 출시된 그랜드 크로스는 2020년 2분기 게임 매출의 21%를 차지한 뒤 지금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내 출시를 앞둔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은 원작자 감수로 자체 서사를 갖췄습니다. 여기에 콘솔·PC·모바일 모두 지원해 품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다만 외부 IP 효과는 비용 증가로 이어집니다. 넷마블 주요 비용에서 외부 IP 수수료 비중은 2024년 2분기 33.6%에서 4분기 35.7%로 늘었습니다. 인건비는 27.5%, 마케팅비는 18.6%를 차지했습니다.
넷마블은 내외부 IP를 함께 확장하고 트랜스미디어 전략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트랜스 미디어는 하나의 이야기나 세계관을 여러 플랫폼으로 확장·연결하는 방식입니다.
넷마블 관계자는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외부 IP를 활용해 확장된 IP 세계를 선보이는 동시에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몬길: STAR DIVE' 같은 자체 IP 기반 게임 등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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