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자회사 전 경영진에 3천억원대 피소
'서브노티카 2' 개발 자회사 설립자들 소 제기
크래프톤, 출시 지연에 경영진 경질
"사실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 환영"
2025-07-25 16:15:07 2025-07-25 16:15:07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크래프톤(259960)이 미국 자회사 전 주주 대표로부터 수천억원대 청구 소송에 피소됐습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전날 언노운 월즈 엔터테인먼트(UWE) 전 주주 대표가 델라웨어 형평법 법원을 통해 당사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청구액은 3447억7500만원입니다.
 
앞서 찰리 클리브래드 전 언노운월즈 최고경영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영어권 커뮤니티 레딧에서 "크래프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송은 전 경영진 테드 길, 맥스 맥과이어와 함께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법원을 통해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언아웃(성과 연동형 금액) 지급 및 재판에서 입증된 기타 손해배상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의무 이행 강제 명령 △원고의 모든 청구원인에 대해 원고 승소 판결 △소송 비용, 기타 경비 및 판결 전후 이자를 모두 피고에게 부담 등을 청구했습니다.
 
'서브노티카 2' 포스터. (이미지=크래프톤)
 
언노운월즈는 해양 생존 게임 '서브노티카' 개발사입니다. 이 회사는 크래프톤에 2021년 10월 인수됐습니다. 당시 크래프톤은 유가증권 상장 후 최대 규모인 5억달러(약 5858억원)에 이 회사 지분을 100% 인수했습니다. 크래프톤은 언노운월즈에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약 2억5000만달러(약 2929억원)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차기작 '서브노티카 2' 개발이 지연되면서 크래프톤과 언노운월즈 간 갈등이 깊어졌습니다. 크래프톤은 7월 초 언노운월즈의 경영진을 교체하고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CEO 출신인 스티브 파푸트시스를 신규 언노운월즈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게임 개발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겁니다.
 
찰리 등 창립자들은 크래프톤이 서브노티카2 성과급 지급을 하지 않기 위해 출시를 연기하고 자신들을 해고했다고 주장합니다.
 
크래프톤은 소송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입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원고들이 개인적인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이번 소송을 제기한 점에 대해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사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점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법적 절차를 통해 회사를 보호하고 팬들을 보호하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했습니다.
 
또 "책임을 다하지 않은 전 경영진들이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지만, 크래프톤은 팬 여러분께 완성도 높은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소송이 그 과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 있게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브노티카 2는 연내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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