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범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0%가 넘는 지지를 받으며 선두로 치고 나갔습니다. 이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0%대의 지지를 얻으며 2위에 올랐지만, 선두와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이었습니다.
20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5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누가 범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주자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0.7%는 김문수 장관을 지목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12.0%),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8.9%)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7.4%), 홍준표 대구시장(6.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4.6%),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3.0%) 순이었습니다. '다른 인물' 16.1%, '적합한 인물이 없다' 18.3%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2.6%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5%로 집계됐습니다. 본 조사의 가중배율은 0.91~1.24입니다. 기존 정기 조사와 달리 이번 조사는 정치성향 문항을 '적극적 보수', '다소 보수', '중도', '다소 진보', '적극적 진보'로 나눠 보수층과 진보층을 보다 세분화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보수층도 김문수 33.3% '1위'
보수층으로 한정하면 김문수 33.3% 대 오세훈 10.2% 대 한동훈 9.4%로, 세 사람이 상위권에 자리했습니다. 민심에서 10%대 지지를 받은 유승민 전 의원은 보수층 지지율이 5.9%에 그쳤습니다. 보수층을 세분화해서 보면, '적극적 보수' 응답자 가운데 31.4%는 김문수 장관을 지지했습니다. 이어 오세훈(9.1%), 유승민(8.9%), 한동훈(7.2%), 홍준표(7.1%) 순이었습니다. '다소 보수' 성향의 응답자들이 뽑은 상위 3인은 김문수(35.7%), 한동훈(12.0%), 오세훈(11.7%)이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에서도 흐름은 비슷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김문수(43.7%), 오세훈(17.4%), 한동훈(13.7%) 순으로, 보수층 여론과 궤를 같이 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율은 1.6%로 매우 저조했습니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데다, '배신자' 이미지가 여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문수 장관이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윤석열씨 탄핵을 반대하는 진영논리 때문으로 보입니다. 탄핵 반대 세력의 강한 결집이 김 장관의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 장관은 12·3 비상계엄 이후 줄곧 내란을 부정하고 탄핵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그는 지난해 12월11일 국회 현안질의 때 "국민에게 사과하라"는 의원들 요구에도 국무위원들 중 유일하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 김 장관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그치며 한계를 보였습니다. 중도층 유승민 16.2% 대 김문수 9.8% 대 홍준표·한동훈 8.9%였습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TK, 김문수·한동훈·홍준표 '3파전'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김 장관은 30대와 40대, 60대 이상에서 유일하게 20%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상위 3인으로 한정하면, 30대 김문수 26.7% 대 유승민 14.4% 대 홍준표 10.9%, 40대 김문수 23.0% 대 유승민 14.1% 대 한동훈 5.3%였습니다. 이어 60대 김문수 21.8% 대 한동훈 11.8% 대 오세훈 10.4%, 70세 이상 김문수 24.1% 대 한동훈 16.1% 대 오세훈 11.8%로, 보수층 여론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외 20대 김문수 15.2% 대 유승민 11.3% 대 한동훈 8.8%, 50대 김문수 14.9% 대 유승민 13.0% 대 한동훈 7.6%로 조사되었습니다. 20·30대에서 강한 지지세를 보여왔던 이준석 의원은 해당 연령에서 5% 지지율에도 못 미쳤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김 장관은 수도권과 호남, 부산·울산·경남(PK)에서 유일하게 20%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보수의 핵심 기반인 영남의 경우, 부산·울산·경남에선 김 장관이 우위를 보였지만, 대구·경북(TK)에선 김 장관과 한 전 대표, 홍 시장의 지지세가 팽팽했습니다. 대구·경북 김문수 18.9% 대 한동훈 15.2% 대 홍준표 14.4%, 부산·울산·경남 김문수 23.5% 대 유승민 12.1% 대 한동훈 9.3%였습니다.
이외 서울 김문수 20.2% 대 유승민 15.7% 대 오세훈 8.6%, 경기·인천 김문수 23.4% 대 유승민 11.7% 대 한동훈 6.9%, 대전·충청·세종 김문수 15.9% 대 한동훈 14.6% 대 오세훈 14.3%, 광주·전라 김문수 21.0% 대 유승민 12.4% 대 안철수 8.3%, 강원·제주 유승민·홍준표 13.6% 대 한동훈 9.1% 대 김문수 8.6%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