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심화된 OTT…스포츠중계·숏폼에 빠지다
스포츠 중계에 자체 '숏폼' 제작으로 활로 모색
"구독료 부담 심화…광고형 구독 같은 마케팅 늘 것"
2025-01-21 16:58:42 2025-01-22 13:17:46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구독자 유치를 위한 전략으로 스포츠 중계와 숏폼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런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티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포츠 중계로 가입자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지=티빙 캡처)
 
21일 업계에 따르면 토종 OTT업체인 티빙과 쿠팡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포츠 중계로 구독자를 견인할 계획입니다. 스포츠 중계권으로 가장 먼저 차별화를 뒀던 쿠팡플레이는 올해 'LIV 골프'의 정규 대회를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쿠팡플레이는 기존에 K-리그를 비롯해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앙,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와 NFL 슈퍼볼 등의 중계권을 갖고 있습니다. 더불어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아시안컵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도 독점 중계권을 보유하는 등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티빙은 지난해부터 3년간 총 1350억원을 투입하는 조건으로 프로야구(KBO) 리그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기준 가입자가 800만명을 돌파했는데요. 스포츠로 재미를 본 티빙은 지난해 8월 2024~2028년 한국프로농구(KBL) 리그 중계권까지 따냈습니다. 
 
쿠팡플레이가 ‘2025 LIV 골프’ 전 경기 생중계와 더불어 5월 국내 최초로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LIV 골프 코리아’를 선보인다. (사진=쿠팡플레이)
 
스포츠 중계권 경쟁은 비단 토종 OTT기업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도 지난해 11월 마이크 타이슨 복싱 경기를 생중계해 전 세계에서 총 1억800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습니다. 또 같은해 5월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프로풋볼(NFL)에 1억5000만 달러를 내고 2024~2026년 크리스마스 경기 중계권을 따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 중계의 경우 중계가 끝나면 가입자가 대거 이탈하는 현상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이같은 현상에 대응하고자 OTT들이 최근 눈을 돌리는 분야는 바로 숏폼입니다. 숏폼은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유튜브 등에서 15초~3분 내외 짧은 영상인데요. 숏폼 드라마의 경우 OTT 입장에서는 시리즈물이나 스포츠 중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들면서도 자체 제작 콘텐츠물을 확장하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해 프로야구 중계가 끝나자 80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티빙의 경우 올해 안에 숏폼 드라마 제작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왓챠도 숏폼 드라마를 상반기 내 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2'의 인기로 가입자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체험존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처럼 장르를 가리지 않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용자의 복수 OTT 가입에 따른 구독료 부담 증가 해소도 사업자들의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시장 주도적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모색도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입니다.
 
안정상 한국 OTT포럼 회장은 이런 현상에 대해 "스포츠 중계는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수단이지만 각 플랫폼의 독점 중계 계약으로 인해 이용자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지난해 넷플릭스가 선보인 광고형 구독제 도입 등 새로운 마케팅이 더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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