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황금연휴가 기회"…유통가, 반짝 특수 기대
소비심리지수, 소폭 반등에도 비관적
아웃렛 설날 문 열고, 마트는 할인 행사
"내수 진작에 총력…정부 지원·적극 마케팅 필요"
2025-01-22 16:59:15 2025-01-22 19:11:27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최장 9일의 설 황금연휴가 다가오면서 국내 관광 활성화와 도심 나들이객 증가로 인한 내수 진작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사건사고에 냉랭했던 소비 심리는 더욱 얼어붙었죠. 설 연휴를 기점으로 이런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반짝 특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한 91.2를 기록했습니다.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트럼프 2기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 완화 기대감에 지수가 상승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입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이달에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지수가 전월(100.7)보다 12.5포인트 추락한 88.2로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소폭 반등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 기준값인 100을 밑돌고 있어 아직 비관적인 시각이 우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장기간 경기 불황에 침체됐던 소비심리는 비상계엄 사태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기 참사,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확대 우려로 크게 위축됐는데요.
 
이번 설 황금연휴 기간이 내수 진작 기회로 여겨지면서 차가운 소비심리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가 감돕니다. 오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고, 직장인의 경우 31일 개인 연차 사용 시 최장 9일을 쉴 수 있는 만큼 도심을 비롯한 지방 상권 활성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소비 촉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여행·숙박 바우처 등 정부의 지원과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집객 마케팅이 수반돼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연휴가 내수 촉진의 기회는 되겠지만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며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세밀하게 조율해 여행 캠페인 등을 기획하고 지원해야 한다. 유통업계는 파격적인 가격 할인과 이벤트 통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서울의 한 쇼핑몰 가판대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설 당일 영업, 각종 행사 등 손님 맞을 채비 분주
 
유통가에서는 예년보다 시들했던 연말연시 성수기 장사를 만회하기 위해 설 연휴 특수 손님맞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설날 당일에도 영업하고, 각종 행사로 고객 유인에 나선 모습입니다.
 
유통 3사 아웃렛은 설날 당일인 오는 29일에도 문을 엽니다. 설 당일에 동시 영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롯데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의왕·동부산·기흥·김해·이천·파주점과 롯데 아울렛 이시아폴리스·부여점 등 8곳을 열기로 했습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김포·송도·스페이스원·대전점 등 4곳이 정상 영업합니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은 여주·파주·부산·시흥·제주점 등 전 지점을 운영합니다.
 
백화점에서는 도심에서 연휴를 보내는 고객들을 위한 프로모션을 준비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3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전국 백화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커넥트현대 부산에서 '더현대 다이닝 위크'를 개최합니다. 오후 5시 이후 식당가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금액대별로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홍보하며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설을 앞두고 할인 행사를 진행합니다. 새해부터 대규모 할인 행사 '고래잇 페스타'를 선보인 이마트는 '명절 간편 제수용품 할인 행사'를 통해 떡국떡, 한우 사골육수, 전 등 50여개 상품을 할인 판매합니다. 롯데마트는 가정 간편식 자체 브랜드(PB) '요리하다'의 제수용품 할인 행사를, 홈플러스는 먹거리를 할인가에 선보이는 '설날 4일 특가'를 마련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가 긴 만큼 국내 도심 백화점이나 교외 쇼핑몰에도 사람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요즘에는 귀향 대신 휴가를 즐기를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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