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귀뚜라미가 미래 성장을 위해 수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내수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인 터라 글로벌 확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떠올랐는데요. 특히 올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하면서 수출 경쟁력이 강화된 상황인 만큼, 글로벌 시장을 향한 잰걸음이 예상됩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귀뚜라미홀딩스의 매출은 2020년 9532억원, 2021년 9733억원, 2022년 1조2024억원, 2023년 1조237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도 2020년 263억원, 2021년 248억원, 2022년 354억원, 2023년 402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지난해도 사업 다각화의 성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2023년 말 기준 약 10%대에 머물렀습니다. 최근 수출 비중이 20%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해외 시장 확대가 과제로 남았습니다.
귀뚜라미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영업·수출 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김학수 귀뚜라미 대표이사는 해외영업본부장이던 시절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최근 2년간 해외 매출 성장률을 연평균 25% 이상으로 끌어올린 바 있습니다.
현재 귀뚜라미는 미국,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20여개국에 보일러를 수출하고 있는데요. 각 권역별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주변국으로 시장을 확장 중입니다. 지난 2018년에는 우즈베키스탄 아르텔과 협력해 현지 생산 라인을 구축해 수출 기반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그리스에서는 콘덴싱 기름보일러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현지화 전략의 성과도 나타났습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현지화와 마케팅 강화를 지속할 방침"이라며 "해외 매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귀뚜라미는 주력 사업인 난방 분야에서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 제품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더불어 냉난방 공조, 원자력 발전소 및 반도체 공장의 냉동공조 설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종합 냉난방 에너지 그룹으로의 도약을 추진 중입니다. 2030년엔 매출 3조원을 올린다는 목표입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올해 사업 환경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많아서 예측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룹 전체로 보면 냉난방공조, 에너지사업까지 사업 다각화로 꾸준히 매출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편 귀뚜라미는 실적 향상을 위해 겨울 계절제품 공략에 나섰습니다. 최근 귀뚜라미 여자 캐릭터 '뚜림이'까지 등장시킨 핫팩을 공개했습니다. 키링, 머그컵, 우산 등과 뚜림이·뚜람이 캐릭터를 앞세운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기·온수매트 시장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며 체험형 매장이나 자사 제품 체험 기회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귀뚜라미 3세대 카본매트 온돌'의 경우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20% 늘었습니다.
귀뚜라미 매출액 추이(그래픽=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