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쿠첸이 지난 2019년부터 5년간 이어진 적자를 끊어내고 연간 흑자로 돌아설 전망입니다. 올해는 밥솥 라인업 다각화, 중저가 제품 및 인덕션 등 소형 주방가전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지속적인 흑자를 유지한다는 목표입니다.
작년 매출 20% 이상 증가…5년간 변동성 컸던 영업상황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쿠첸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320억원, 영업이익은 2억80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5년간 쿠첸의 실적추이를 보면 실적 변동폭이 컸는데요. 지난 2019년도 매출은 2091억원에 영업적자 50억원이었습니다. 2020년도부터 매출액은 점점 줄어들며 2023년 1500억원 수준까지 쪼그라들기도 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021년도에 58억원 적자까지 내려갔는데, 이후 2022년과 2023년 이보다 적자폭을 줄였고 마침내 지난해 흑자를 거둔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실적에선 매출의 72%를 차지하는 밥솥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습니다. 작년 3분기 밥솥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특히 '브레인' 밥솥의 판매량이 114% 급증했습니다. 아직 작년 4분기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를 포함하면 작년 연간 실적은 흑자 전환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쿠첸 관계자는 "작년 연간 실적이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는 인덕션, 전기레인지 등 제품군을 다양화해 매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쿠첸 작년 연간실적은 흑자 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그래픽=뉴스토마토)
밥솥 시장 경쟁 심화…다각화 전략 집중
다만 밥솥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높은 환율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소비 침체 등 부정적 요인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쿠첸은 올해 스테디셀러 중심의 매출 성장과 규격·디자인·가격 등 밥솥 라인업 다각화를 통해 연간 흑자를 모색할 방침입니다.
쿠첸 관계자는 "기술 및 원가 혁신을 지속 추진해 차별화된 신제품을 선보이고 신기술 투자, 제조 및 품질 관리 향상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최근 소비심리를 반영해 중저가 라인업도 확장하고 소형 주방가전(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등) 카테고리 또한 확대할 예정입니다.
맞춤형 가전 제품 주목…신기술로 차별화
쿠첸은 올해 밥솥·레인지 등 소형가전 시장에서 신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제품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다양해지는 고객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곡물별 최적화 알고리즘을 탑재한 '그레인' 밥솥과 조리 편의를 높인 인덕션 제품을 선보였는데요. '그레인' 밥솥은 잡곡과 대표 쌀 품종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으로 개인 맞춤형 밥맛을 구현합니다. 또한, 농협양곡과 공동 개발한 기능성 잡곡도 지원해 영양과 맛을 극대화했습니다.
인덕션 제품군에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디 아르떼' 인덕션 레인지와 고화력·플렉스존을 갖춘 '화이트 올파워 인덕션'을 출시했습니다. 특히 '디 아르떼' 인덕션은 앱 연동 자동 요리 기능으로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편 쿠첸의 모회사
부방(014470)그룹의 연매출은 2592억원으로, 쿠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1%에 달합니다. 쿠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그룹차원에서도 관심이 큽니다.
쿠첸 주력제품 '그레인' 밥솥.(사진=쿠첸)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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