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6: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가비아(079940)가 자회사
에스피소프트(443670) 주식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후이즈를 인수하고 사업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가비아는 201.5억원을 들여 후이즈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EB로 조달한 81억원 외에도 자기자금 120억원가량을 사용해 자금 부담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과천 신규 사옥 건립으로 현금창출력도 줄어든 상태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후이즈를 통해 도메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가비아 신규 사옥 (사진=가비아)
에스피소프트 교환사채(EB)로 95억원 조달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비아는 최근 94억9145만원에 달하는 1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하고, 모집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0%로 만기일은 5년 뒤인 2029년 12월18일이다.
가비아는 1회차 EB 교환대상으로 회사가 소유한 에스피소프트 주식 95만주(3.93%)를 활용했다. 앞서 가비아는 지난 2013년 1월 에스피소프트 주식 100만주(5.55%)를 15억7900만원에 취득했다. 이번 EB 발행으로 에스피소프트 주식 100만주에서 5만주를 남기고 거의 다 처분하는 것이다.
다만 사측은 또 다른 자회사인
케이아이엔엑스(093320)(KINX)를 통해서도 에스피소프트 지분을 갖고 있어 지배권은 크게 약화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케이아이엔엑스 최대주주는 가비아로 지분 36.3%를 보유했다. 케이아이엔엑스는 에피소프트 지분 36.15%를 갖고 있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가비아는 1회차 EB로 운영자금 13억4145만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81억5000만원등 총 95억원을 마련했다. 운영자금은 클라우드, 하이웍스 시스템 고도화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은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후이즈를 인수하는데 사용했다. 당초 가비아는 후이즈 취득예정일자를 오는 2025년 1월2일로 예정했지만, 취득 일자는 지난 12월20일로 앞당겨졌다.
다만, 후이즈 인수대금을 치르는 과정에서 자금 부담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후이즈 전체 취득 가격은 201억5000만원인데 1회차 EB로 그중 일부인 81억5000만원만 조달해 나머지 120억원은 자기자금 등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가비아는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223억원을 보유해 인수 자금은 충분하지만, 인수 대금(120억원)으로 보유 현금의 절반 이상을 지출해야 해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가비아는 1회차 EB 발행 당시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2회차 EB도 동시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회차 EB는 자기주식 13만주(0.96%)를 활용해 22억9216만원을 조달했고, 이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가비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에스피소프트의 경우 저희 자회사인 케이아이엔엑스도 갖고 있어 (직접 보유한 에스피소프트 지분을 대상으로 EB를 발행해도) 저희 지배력엔 큰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며 “후이즈 취득 자금은 자기자금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후이즈 지분은 이미 100% 넘겨 받았고, 잔금 지급이 100% 된 것은 아니지만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시설 투자에 현금 감소·후이즈 인수로 시너지 '목표'
이처럼 가비아가 적극적인 자금 조달로 후이즈를 인수한 것은 최근 다소 떨어진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가비아는 최근 과천 신규 사옥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수익성은 감소하고 자본적투자(CAPEX)는 늘면서 현금 창출력이 다소 저하된 상태다. 이에 가비아는 후이즈를 인수해 도메인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가비아는 종속회사 KINX, 에스피소프트, 엑스케이트 등과 함께 기업에 IT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매출 성장세를 거듭하며 영업이익률은 16~17%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말 16.29%에서 올해 3분기 10.79%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 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7억원)보다 15.53% 증가하면서 판매비와관리비가 늘어난 것이 주요했다. 감가상각비도 올해 3분기 누적으로 2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누적 22억원보다 증가했다.
아울러 가비아는 지난 10월2일 과천지식정보타운에 계열사를 통합한 사옥과 데이터센터를 신설하고 모든 계열사를 사옥으로 이전했다. 사옥에는 케이아이엔엑스를 비롯해 가비아CNS, 엑스게이트, 엑스피소프트 등 자회사를 모두 입점시켰다.
이로 인해 지난 3년간 CAPEX 소요는 확대됐다. 가비아는 신사옥 설립 투자에만 지난 2022년 2월1일부터 올해 8월31일까지 569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자기자본 1745억원의 32.60%에 해당하는 비중으로 3분의 1에 달한다.
최근 수익성이 줄고 CAPEX가 늘면서 현금창출력은 다소 저하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702억원에서 2023년 582억원, 올해 3분기 335억원으로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CAPEX는 2022년 343억원에서 지난해 691억원, 올해 3분기 141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올해 3분기 FCF는 -1081억원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가비아는 후이즈를 인수해 도메인 사업 부문에서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다. 가비아는 지난 2011년부터 국내 도메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도메인 사업 성장률은 다소 둔화됐다. 도메인 사업을 영위 중인 후이즈를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가비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현금성자산은 지난 8월 과천 데이터센터 신규시설 투자를 감행해 다소 줄어든 측면이 있고 건축비 부담은 아직 지고 있다”라며 “감가상각비 때문에 수익성이 다소 줄었는데 도메인과 호스팅 사업을 하고 있는 후이즈를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