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임단협 타결 해 넘길 듯
대형 철강사 중 홀로 교섭 타결 못해
요구안·공장폐쇄 등 노사 입장 평행선
2024-12-27 15:23:01 2024-12-27 17:04:31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현대제철이 대형 철강사 가운데 홀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연내 타결하지 못할 전망입니다. 노동조합 교섭 요구안과 공장폐쇄 등을 둘러싸고 노사 입장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올해 임단협 역시 지난해처럼 해를 넘겨 타결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대제철. (사진=연합뉴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해 임단협은 지난 9월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난항을 겪는 중입니다. 현대제철 노사는 기본금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차량 지원금 할인 개선 등을 골자로 한 노조의 요구안에 대한 입장 차이 외에도 포항공장 폐쇄 건을 두고도 갈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제철 노조가 요구하는 기본금은 현대차 노조의 올해 임단협 요구 내용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아울러 현대차 노조처럼 차량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근속 연수에 따라 차량 구매 지원금을 차등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지원 내용은 근속 3년마다 할인 구간을 세분화하는 지원금 할인율 개선과 차량 구매로 대출 시 2년간 10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 등입니다.
 
이밖에 현대제철 노조는 △개별기본급 78.5%에서 85% 상향 △직무·교대 호봉 간차 확대 △연차 미사용 수당 150% 보상 △보전수당 인상 △상주 근무자 고정 OT 22.5시간→30시간 확대 △자격 수당 최대 4배 확대 및 일시금 지급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등의 내용을 요구안에 담았습니다.
 
다만, 회사는 지난해부터 업계에 불어닥친 철강 업황 악화로 부진한 실적이 계속되고 있어 이같은 노조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회사는 아직 임단협 제시안을 노조에 제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노사가 상견례 이후 지속된 교섭에도 성과를 내지 못하자 현대제철 노조는 파업권까지 확보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모습입니다.
 
회사가 수익성 방어를 위해 결정한 감산도 노사 갈등을 더 격화시키고 있습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달 불황 여파로 경북 포항2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포항2공장은 1년여 전부터 가동률이 떨어졌고 최근에는 한 달에 3∼4일만 가동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사측은 같은달 노사협의회를 열어 폐쇄 여부를 논의했지만 노측의 반발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달 경기 판교 본사에서 공장 가동 요구 집회와 지난 20일 현대제철 포항공장 정문 앞에서 포항공장에 투자 요구 결의대회를 각각 개최한 바 있습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임단협은 9월부터 시작돼 올해 4월에 교섭이 마무리되면서 해를 넘겨 타결됐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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