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인스코비, 계열사 손실에 유동비율 '경고등'…구주 매각 돌파구 될까
미국 법인 'APUS' 상장하고, 구주 매각해 78억원 확보
신주 공모 물량과 구주 물량 합쳐 상장 요건 충족
수년간 순손실 크게 확대…자회사 손실 지속에 대응 필요
2024-12-23 06:00:00 2024-12-23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17: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인스코비(006490)가 자회사 아피메즈 미국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구주 일부를 매각해 유동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스코비는 본업인 알뜰폰 사업과 자회사 프리텔레콤이 꾸준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지만, 다소 맥락 없는 문어발식 경영으로 계열사로 인한 손실이 너무 큰 상태다. 올해 3분기 유동비율은 50% 이하로 저하돼 있어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인스코비 홈페이지 갈무리)
 
자회사 아피메즈 미국 법인 구주 매각·유동성 확보할까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스코비는 바이오 자회사 아피메즈 미국 법인 ‘아피메즈US(APUS)’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구주 일부를 매각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인스코비가 APUS 구주 매각에 나선 것은 주식분산요건을 충족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 요건에 따르면 APUS 공개유동물량의 시장가치가 1500만달러를 넘어야 하는데, 기존 대주주인 인스코비 지분이 높아 상장 이후 시장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주식을 분산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만달러(한화 약 143억원)는 공모로 마련하고, 나머지 500만달러(약 78억원)는 대주주인 인스코비가 갖고 있는 APUS 주식을 매각해 시장에 유통 물량을 풀기로 했다. 
 
인스코비는 APUS 구주를 매각하더라도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APUS 364만주를 도미누스아이비에 넘겨 78억4000만원을 받을 계획이다. 양도 후에도 인스코비는 APUS 주식 386만주(18.78%)를 보유하게 된다. 아피메즈 국내법인이 갖고 있는 APUS 지분을 합치면 총 63.4%를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지킬 예정이다.
 
인스코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공모가 상단에 맞춰 매각하는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이 높아 최소한의 지분 분산 요건을 갖추고 구주 매각을 통해 유통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라며 "이러한 모든 절차를 연내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알뜰폰 캐시카우에도 순손실 지속·유동성 개선 '과제'
 
인스코비는 본업인 알뜰폰 사업과 자회사 프리텔레콤이 꾸준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무분별한 계열사 확장으로 인한 손실이 너무 많은 상태다. 적자 경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동성은 크게 저하돼 있어 개선에 대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스코비는 본사가 진행하는 알뜰폰(MVNO) 사업 외에도 그린에너지 사업으로 스마트그리드사업, 바이오 사업, 화장품, 시계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어발식 사업 운영은 실적 면에서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인스코비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크게 확대됐다. 매출은 2021년 717억원에서 2022년 767억원, 2023년 998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은 2021년 51억원에서 2022년 -74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더니 지난해 -303억원으로 급감했다. 현재 알뜰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자회사 프리텔레콤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손실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알뜰폰 자회사 프리텔레콤은 순이익 31억원을 기록했지만,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 자회사 셀루메드(049180)는 프리텔레콤의 10배에 달하는 순손실 379억원을 냈다. 이외에도 칼론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에서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계열사 합계 순손실만 406억원에 달했다. 올해 3분기에도 프리텔레콤 순이익은 13억원, 칼론인베스트먼트 순이익은 5억원을 기록한 반면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손실을 내 합계 순손실은 6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사측에 따르면 셀루메드의 경우 올해 주가가 개선되면서 주식평가 관련한 수익이 늘어나 순손실은 63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무엇보다 인스코비는 지난 10년 간 지분 투자에 115억원을 투입해 유동성은 상당히 저하된 상태다. 지난 2014년 아피메즈 지분 22.5%를 21억원에 취득한 것에 이어 2015년 프리텔레콤, 2018년 셀루메드 등을 인수했다. 올해 3분기 유동비율은 55.66%로 지난해 말 75.31%보다 더 저하됐다. 유동부채는 지난해 278억원에서 올해 3분기 228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369억원에서 410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금및성현금성자산도 지난해 말 98억원에서 올해 3분기 39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유동비율은 3년 전인 2021년에도 86.83% 였지만 2022년 77.40%, 지난해 75.31%까지 하락했다. 통상 유동비율은 100%를 넘지 못하면 유동성이 나쁘다고 평가해 향후 유동성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인스코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경영진에서도 계열사의 선택과 집중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지만, 기존에 투자한 것에 대한 매몰 비용 때문에 계열사 효율화에 대해선 내부적으로도 검토가 필요하다"라며 "아피메즈 미국 법인의 경우 구주로 78억원 정도 매각을 해 유동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미국 상장 이후 거래가 활발해 진다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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