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LG전자,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한 이유…수익성·현금 모두 줄었다
전장·냉난방공조(HAVC) 매출액 12.3% 증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올해 1분기 6.9조원으로 감소
2025-04-28 06:00:00 2025-04-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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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LG전자(066570)가 올해 1분기 전장과 냉난방공조(HAVC) 사업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은 다소 줄어들었다. 이에 LG전자는 올해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다만, 기업간거래(B2B)가 늘어남에 따라 실제 보유 현금에 비해 매출채권 비중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역대 분기 최대 매출 경신에도 고정비 부담에 수익성 '흔들'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 올해 1분기 매출은 227398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 21959억원과 비교하면 7.79% 증가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전장과 냉난방공조(HAVC)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특히 이들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 ES사업본부 매출액 증가 폭은 12.3%에 달했다. VS사업본부 1분기 매출액은 2843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분기) 26617억원보다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ES사업본부 매출액은 3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25890억원보다 18.0% 증가했다. 두 사업본부 영업이익 합은 5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상승했다.

 

주력 사업인 HS사업본부도 구독과 소비자직접판매(D2C) 등 사업 모델 다변화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HS사업본부 1분기 매출액은 66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66129억원보다 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4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9.9% 확대됐다.

 

MS사업본부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은 49503억원으로 전년 5613억원보다 2.2% 감소했다. TV 수요 정체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웹(web)운영체제(OS) 기반 광고와 콘텐츠 사업은 성장하고 있다.

 

다만,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1259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3354억원보다 5.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5.54%로 지난해 1분기 6.33%보다 하락해 수익성은 하락했다.

 

최대 매출 경신에도 수익성이 다소 감소한 것은 LCD 패널가격 상승 등 원재료 수급 문제로 원가율이 다소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매출원가는 1714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57109억원보다 9.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지난해 1분기 74.5%에서 올해 1분기 75.4%로 소폭 상승했다. 물류비 등 고정 지출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수익성이 줄어든 것은 다양한 영향이 있겠지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류비 등 고정비가 증가한 영향이라며 원가 경쟁력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고수익성 제품 위주로 하는 기업간거래(B2B)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보다 다양하게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업활동 개선에도 투자활동 여전히 높아 현금 '축소'

 

무엇보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서서히 줄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비해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우세한 가운데 현금 곳간은 다소 축소된 상태다. 또 매출채권은 늘어난 가운데 유동자산에서 실제 활용 가능한 현금 비중은 다소 낮아졌다.

 

LG전자의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는 2023년부터 해마다 줄고 있다. 2022202384876억원에서 지난해 말 75730억원으로 줄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69850억원을 기록해 7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최대 매출 경신에도 현금 곳간은 3년 전 6조원대 수준으로 진입했다.

 

이처럼 현금 규모가 줄어든 것은 영업활동현금흐름보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우세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해 1분기 485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801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올해 1분기 988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14996억원보다 대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훌쩍 넘어섰다. 재무활동현금흐름도 올해 1분기 -240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483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아울러 유동자산은 늘어났지만 매출채권에 비해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 비중은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유동자산은 3169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303412억원보다 2.4% 증가했다. 하지만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4분기 84876억원에서 올해 1분기 796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매출채권은 92650억원에서 10289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유동자산에서 매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33.1%로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차지하는 비중 22.6% 보다 높았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매출이 바로 현금으로 이어지기보다 미래에 들어올 자금으로 계상된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유동성은 아직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유동비율은 124.23%로 안정권에 속해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현재 현금 흐름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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