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셀루메드, 리픽싱 한도 도달한 'CB'…현금 유동성 악화 가능성
26회차 CB 리픽싱 한도 도달했지만 주가보다 높은 전환가
내년까지 주가 흐름 미흡할 경우 풋옵션 가능성 높아
보유 현금 전부 풋옵션 방어 재원…금융자산 현금화 하나
2023-10-13 06:00:00 2023-10-13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11:1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셀루메드(049180)가 발행한 제26회차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이 리픽싱 한도까지 도달했음에도 주가보다 높아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아직까지 리픽싱 한도가 남아 있긴 하지만, 여전히 주가보다 전환가액이 높은 제25회차 CB 잔액도 풋옵션 우려에 노출돼 있어 유동성 경색이 우려된다.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으로 CB 풋옵션 대응은 가능한 상황이지만, 단기차입금 등 또 다른 현금 유출이 우려되고 있어 금융자산 현금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사진=셀루메드)
 
26회차 CB, 리픽싱 한도 도달에 '풋옵션' 우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루메드의 제25회차 CB(잔여 금액 20억원)와 제26회차(50억원) CB 전환가액이 각각 3600원, 3913원으로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26회차 CB는 직전 전환가액 4643원에서 3913원으로 조정되면서 리픽싱 한도에 도달했다. 제26회차 CB 풋옵션은 내년 4월6일부터 시작된다.
 
현재 3200원대에 머물러 있는 주가가 내년까지 반등하지 못한다면 이후 풋옵션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리픽싱 한도에 도달한 상황에서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다면 사채권자는 더 이상 차익 실현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풋옵션을 행사한다. 11일 기준 셀루메드 종가는 3285원이다.
 
여기에 제25회차 CB는 20억원 잔액이 남아 있는 상태다. 리픽싱 한도가 500원으로 여유가 있지만, 이미 풋옵션 기간이 도래한 상태라 풋옵션 가능성이 높다. 리픽싱을 통해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지만, 최근 진행된 리픽싱에서도 전환가액이 주가보다 높아 투자금 환수가 필요한 투자자들이 마냥 기다리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해서 차익 실현 구간에 들지 못한다면 리픽싱 한도까지 기다리지 않고 풋옵션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25회차와 26회차 뿐만 아니라, 최근 발행한 27회차 3년물 CB(20억원)도 내년 9월1일부터 풋옵션 기간이 도래한다. 제27회차 CB의 리픽싱 한도는2783원으로, 최근 주가 추이를 볼 때 극적인 반등으로 시세차익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셀루메드 주가는 지난 4월19일 7060원까지 반등한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셀루메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두달 전까지만 해도 제26회차의 전환가액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최근 시장 조정이 이뤄진 영향이 컸다"라며 "내부적으로 의견 조율 등을 하겠지만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사항은 없다. 다만, 현금 유출 등이 예상되는 시점이 내년이고,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보유 현금 전부 CB 풋옵션으로…금융자산 현금화 시작?
 
셀루메드가 발행한 CB에 대한 풋옵션이 진행될 경우 현재 보유한 현금성자산으로 당장 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셀루메드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연결 기준 84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유동성금융자산(유동파생상품자산, 유동성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 기타금융자산)을 포함하면 1년 안에 현금화가 가능한 규모는 249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금을 대부분 풋옵션 대응에 사용할 경우 운영자금을 위한 현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말 100억원 넘겼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반기 만에 2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나타나 운영자금 소요가 높은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단기차입금 57억원 등은 풋옵션 이외에 셀루메드가 따로 대응해야 할 금액이다. 결국 또다시 CB를 발행하거나, 보유한 금융자산을 현금화 시키는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셀루메드의 현금창출력도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자체 사업을 통해 현금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9억원 유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채권을 크게 줄이고, 매입채무를 늘리면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3년 간 꾸준히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유출됐다는 점에서 올해도 연말까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셀루메드는 유동성 방어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셀루메드 공시에 따르면 30억원 규모의 제28회차 CB를 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28회차 CB의 사용목적은 의료기기 사업 원재료 구매, EV제품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투자 등 운영자금으로, 채무상환 목적은 아니다.
 
또한, 셀루메드는 증설된 공장으로 매출 확대를 전망하면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셀루메드는 올해 초 공장 증설을 실행하면서 골재생 의료기기 등 주요 제품을 신설된 전용 생산라인을 통해 양산할 계획이다.
 
이에 셀루메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 비용 증가 등 악화된 측면이 있었지만 공장 증설로 인한 생산량(CAPA) 증대가 4분기부터는 반영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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