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사이언스)"이젠 '소금'으로 달립니다"
썬볼트, 지게차·선박용 '소듐배터리' 국내 첫선
화재 걱정 뚝, 친환경성까지 갖춘 차세대 배터리
2025-04-29 08:29:22 2025-04-29 08:29:22
고성능 소듐이온 배터리(사진=썬볼트)
 
[뉴스토마토 임삼진 객원기자] 리튬배터리 시대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대체 에너지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소듐이온 배터리(일명 소금배터리)’가 국내 산업용 모빌리티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모빌리티 및 배터리 전문기업 썬볼트입니다.
 
썬볼트는 25일, 지게차·고소작업차·해양선박에 적용 가능한 소듐이온 배터리 신제품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썬볼트는 국내 산업 현장에서 리튬을 대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 첫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리튬은 비싸고 위험"…'소금'이 더 나은 이유
 
소듐이온 배터리는 값비싼 리튬 대신 지구상에 풍부한 소듐(나트륨)을 사용하는 차세대 배터리입니다. 자원 비용은 저렴하고 공급 안정성도 뛰어납니다. 리튬보다 약 1000배 저렴한 자원 비용과 간단한 채굴·정제 과정 덕분에 공급망 리스크도 낮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무엇보다 소듐이온 배터리는 화재와 폭발 위험이 매우 낮습니다. 세계 배터리 1위 기업 CATL은 최근 시연에서 전기톱으로 절단해도 발화하지 않는 소듐이온 배터리의 극한 안전성을 선보여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배터리는 안정성 문제와 가격 문제라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 산업현장처럼 화재·폭발 리스크가 큰 곳일수록 소듐이온 배터리는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바다 위도 걱정 없어…선박용 배터리로 ‘혁신상’ 수상
 
특히 해양 환경에 특화된 선박용 소듐이온 배터리는 이미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썬볼트는 해양수산부와 부산광역시가 주최한 ‘2025 국제보트쇼’에서 ‘올해의 혁신상’을 수상하며, 제품성과 혁신성을 모두 입증받았습니다.
 
기술적 특성은 -40도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충전 바닷물 전해질에도 성능 저하 없어 장시간 운항 후에도 ‘깊은 방전’ 상태에서 재사용 가능 등입니다. 이런 이유로 소듐이온 배터리는 혹독한 해양 환경과 장거리 운항이 필요한 선박에 최적화된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바닷물과 접촉해도 전해질 누출이나 부식이 발생하지 않아, 거친 바다 위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합니다.

지게차·고소작업차 시장도 정조준…“산업 현장의 패러다임 바꾸겠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선박뿐만 아니라 지게차, 고소작업차 등 다양한 산업용 모빌리티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습니다. 썬볼트는 “화재나 폭발 위험이 적고, 충격이나 압착에도 강한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산업 현장의 수요에 맞춘 제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소듐이온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는 긴 수명(5000회 이상 충·방전)과 신속한 충전 기능을 갖췄습니다. 중금속 사용이 적어 친환경적이며, ESG 경영 전략에도 부합합니다.
 
“이제 배터리도 ‘기술+안전+지속가능성’의 시대”
 
썬볼트 관계자는 “이번 소듐이온 배터리 출시를 통해 국내 산업용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기술 고도화와 다양한 산업 분야 적용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제 배터리 산업도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리튬의 시대를 지나, ‘소금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kosns.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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