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약 80분간의 긴급 회동을 가졌습니다. 민생 경제와 국정 상황에 대한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게 공식 설명이지만, '질서있는 퇴진'을 위한 '책임총리제'와 '임기 단축 개헌' 등의 방법론 등이 오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7일 윤 대통령이 "저의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직후 한 총리와 한 대표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긴급 회동을 이어갔습니다.
회동 직후 국회로 돌아온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생 경제와 국정 상황에 대해 총리께서 더 세심하고 안정되게 챙겨주셔서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게 해주십사하는 말씀을 서로 나눴다"며 "앞으로 당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민생경제를 잘 챙기겠다는 말씀을 서로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한 대표는 책임총리제에 논의한 바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당초 국민의힘 내부에서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탄핵 찬성'이라는 기류가 있었는데요. 윤 대통령이 '당에 일임한다'고 밝히면서 친한계 의원들은 '탄핵 반대'로 돌아서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이들은 '질서있는 퇴진'을 방법론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총리와 한 대표의 긴급 회동이 윤 대통령의 2선 후퇴와 책임총리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임기 단축 개헌도 방법론으로 제기되는데요.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정상적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대통령의 조기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기퇴진에 대해서는 분명히 한 셈인데요. 이를 위해서는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는 임기 단축 개헌이 유력합니다.
특히 임기 단축 개헌은 친윤(친윤석열)계에서도 비상계엄 사태의 수습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친윤계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정치적 책임을 지는 방법에 탄핵, 하야, 임기 단축 개헌, 거국 내각 등 여러 가지가 있고 탄핵이 책임지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라며 "탄핵을 일단 부결시키고 단일대오로 임기 단축 개헌 등 나름대로 국정 쇄신 청사진을 당이 중심이 돼서 제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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